폴크스바겐·벤츠 줄줄이 도전장…국산차와 가격도 비슷, 경쟁력 높여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국산 해치백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BMW가 1시리즈를 출시하며 해치백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데 이어 폴크스바겐이 올들어 폴로에 이어 7세대 신형 골프를 줄줄이 출시했다. 최근에는 메르세데스-벤츠가 프리미엄 해치백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며 신형 A클래스를 들여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오는 26일부터 신형 A클래스 해치백 모델 판매에 나선다.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로는 BMW에 이어 두 번째다. 아우디 역시 연말께 A3 해치백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어서 소형 해치백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을 전망이다. 수입차 브랜드의 잇단 소형 해치백 모델 출시로 국산차 브랜드들이 고민에 빠졌다. 수입차 브랜드가 그동안 진출하지 않았던 소형 해치백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던 현대차와 기아차의 고민은 더 크다. 현대차 i30와 기아차 프라이드 해치백 모델의 판매가 들쭉날쭉한 상황에서 자칫 주도권을 뺏길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현대차와 기아차 해치백 모델의 판매대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i30의 지난해 판매대수는 1만5398대로 월평균 1283대 판매됐으나 올 들어 1000대를 넘긴 달이 3월과 5월 단 두 달에 불과했다. 프라이드 해치백 모델 역시 지난해 월평균 584대 이상 팔렸으나 상반기 중 4월 한달만 지난해 평균을 웃돌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판매프로모션을 통해 일시적으로 판매대수를 늘릴 수는 있지만 지속적인 판매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BMW 1시리즈
수입 해치백과의 가격편차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측면도 국산 브랜드의 부담이다. BMW 1시리즈 해치백은 최저 3360만원,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해치백은 3490만원으로 일부 편의사양을 기본옵션에서 제외하고 가격경쟁력을 높였다. 더욱이 대중 수입차 브랜드 폴크스바겐 폴로는 2490만원에 불과하다. 폴크스바겐 골프도 2990만원에서 시작한다. 국산 디젤 해치백 모델과의 가격 격차는 최저 300만원에 불과하다. 우려는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폴크스바겐 골프는 지난 7월 출시 첫 달 1000대 이상 판매되며 현대기아차의 해치백 모델을 눌렀다.
폴크스바겐 7세대 골프
연비도 수입차가 우세하다. 현대차 i30 1.6 디젤은 16.2km/ℓ, 기아차 프라이드 해치백의 1.4 디젤은 수동 기준 19.0km/ℓ다. 동급 BMW 1시리즈 해치백, 메르세데스 벤츠 A클래스, 폴크스바겐 폴로, 폴크스바겐 골프는 모두 ℓ당 18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임철영 기자 cyl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임철영 기자 cylim@ⓒ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