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생산력은 1783달러 증가..3.6% 추가된 GDP 중 2.5%는 R&D 투자 덕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해 미국 국민들의 1인당 연간 생산력이 1783달러 늘었다. 미 상무부 경제조사국(BEA)이 국내총생산(GDP) 집계 방식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BEA가 연구개발(R&D)과 지식재산권에 투자된 비용을 추가로 집계하고 연금 증가액이 반영된 새로운 GDP 산출 방식을 도입하면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2분기 GDP가 전기 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0%를 웃도는 결과가 발표된 것이다. R&D 투자비 등 새로이 GDP 집계에 포함된 항목 덕분에 지난해 전체 GDP는 5598억달러(3.6%)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GDP 증가율은 2.2%에서 2.8%로 상향조정됐다. 다만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새로운 추가된 항목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생산력이기 때문에 이렇게 늘어난 GDP가 소비를 할 수 있는 여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BEA는 5년마다 한 번씩 GDP 산정 방식을 변경한다. 이번에 R&D와 지식재산, 연금을 추가한 방식은 14번째 변경으로 컴퓨터 소프트웨어 산업을 추가한 1999년 이래 가장 큰 변화다.지난해 새롭게 늘어난 3.6%의 GDP 중 2.5%는 R&D 투자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추가로 늘어난 5598억달러의 GDP 중 대부분이 R&D 투자로 늘어난 셈이다. BEA는 이번 GDP 산정 방식 변경으로 기존에 제품의 생산비용으로 취급하던 R&D 항목을 투자 비용의 개념으로 전환했다. 지적재산권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3.6% 중 0.5%는 책, 영화, 음악 지적재산권에 대한 투자 비용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레이디가가 콘서트 티켓도 GDP에 포함된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R&D과 문학·예술 진흥을 강조하는 새로운 GDP 산출법에 따라 지적재산권의 중요성이 부각됐다"고 강조했다.새로운 GDP 산정 방식으로 인해 미국의 2008~2009년 침체와 20세기 초 대공황의 충격은 덜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경기 침체가 덜 했고 지난해 성장률도 좀더 높아졌기 때문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부양조치 회수에 나설 수 있는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장기적으로 192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 평균 성장률은 0.1%포인트 상향조정돼 3.3%로 높아졌다. 기존에 3.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던 2009년 GDP는 2.8% 감소한 것으로 상향조정됐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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