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지난해부터 캠핑 열풍에 푹 빠진 남편을 둔 김씨는 매번 남편이 캠핑을 가자고 할때마다 갖은 이유를 대며 따라나서기를 거부해왔다. 멀쩡한 집 두고 굳이 불편한 바닥에 몸을 누이는 것도 싫지만 주말 밤 맥주 한잔에 영화 한편을 보는 것이 유일한 그녀의 '힐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생각이 달라졌다. 집에서나 사용하던 고가의 휴대용 스피커로 숲속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텐트 안에서는 가족끼리 최신 영화를 보며 낭만을 즐긴다. 그야말로 '감성'과 '힐링'을 위한 캠핑이라는 생각에 이제는 다음 행선지를 어디로 할지가 새로운 고민이 됐다. 캠핑 열풍에 힘입어 수십만원대의 휴대용 스피커와 100만원에 가까운 초소형 빔프로젝터가 캠핑족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선보인 포터블 오디오 DA-F61은 20W에 달하는 출력과 고가의 오디오 수준의 음질이 자랑거리다. 한번 충전하면 최대 12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캠핑 및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하게 만들어졌지만 가정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삼성 스마트TV와 연결해 외장 스피커로 활용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캠핑의 트렌드가 힐링으로 자리잡으며 고급형 휴대용 스피커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고급형 휴대용 스피커 시장은 대부분 외산이 장악하고 있는데 이 제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초소형 빔프로젝터도 인기몰이중이다. 처음에는 가정용, 사무용으로 초소형 빔프로젝터를 개발했는데 수년전부터 캠핑열풍이 불어오며 입소문을 타고 판매량이 늘기 시작했다. 지난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60% 가량 늘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정확한 수량을 밝힐 수는 없지만 초소형 빔프로젝터의 매출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면서 "지난 1분기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60% 늘어났는데 매분기 단 한번도 줄어들지 않고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종전 LG전자가 선보인 미니빔TV의 경우 전원 연결이 꼭 필요했지만 지난 6월 출시한 '클래식 미니빔TV(PG65K)'는 휴대용 배터리를 내장해 전기가 없어도 사용할 수 있다. 한번 충전하면 2시간 분량의 영화를 볼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미니빔TV에 대한 캠핑족들의 수요가 늘어나며 아예 캠핑장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반응이 좋다"면서 "추운 겨울까지 캠핑을 다니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미니빔TV의 인기도 꾸준하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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