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여름 성수기간 항공사들의 무리한 항공스케줄 운영으로, 애를 태우는 승객들이 늘고 있다. 무리한 운항으로 정비 및 점검 시간이 길어지면서 지연이 잦아지고, 이 때문에 승객들이 2-3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무리한 스케줄 운영은 승객들의 불편뿐 아니라, 안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26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6월말부터 7월까지 약 한 달간 18차례나 지연 운항했다. 승객들의 항공권에 적힌 항공기 탑승시간보다 한 시간 이상 늦게 탑승한 항공편이 18편에 달한다는 뜻이다. 한 달여간 이틀에 한 번 꼴로 지연 운항된 셈이다. 특히 지난 10일 오전 8시45분 항공편의 경우 5시간이 지난, 같은 날 오후 2시께나 출발했다. 이스타항공은 '항공기 연결관계'에 따른 지연이라고 설명했다. 항공기 연결관계는 항공기가 공항에 도착해 승객들을 내린 후 간단한 정비 및 점검을 받고 다시 새로운 항공편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뜻한다. 당초 예정됐던 정비나 점검시간이 길어지면서 항공기 정시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지연편수 686편 중 383편이 항공기 연결문제로 지연 운항됐다. 지연 운항의 가장 큰 이유가 정비 및 점검 등의 항공기 연결 문제에서 발생하는 셈이다. 이는 김포공항 등 인천공항을 제외한 전국 공항을 총괄하고 있는 한국공항공사의 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달 지연편수 1137편 중 954편이 항공기의 연결관계로 지연 운항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성수기간 항공편 운항횟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항공편 연결관계에 따른 지연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6월 인천공항에서 발생한 지연편수 중 항공기 연결관계 비율은 5월 46.42%에서 6월 55.83%로 늘었다. 지난해도 5월부터 8월까지 45.72% 46.68% 49.95% 48.44% 순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바 있어 올해도 성수기가 다가올수록 항공기 연결관계로 인한 지연 편수는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정부는 각 항공사가 성수기간 임시편을 증편할 경우 공항의 수용능력 범위에서 벗어나는지 여부만을 심사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각 항공사별 항공기 보유대수에 따른 총체적 운항 능력을 벗어나는지 여부를 점검하지 않기에 이같은 지연이 지속되고 있다"며 "항공사들의 무리한 운항 일정 확대는 승객들의 불편을 떠나, 안전 문제도 발생시킬 수 있는 사안"이라고 경고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7월 들어 항공기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 크게 늘어 지연 운항이 많아졌다"며 "최근 아시아나기 착륙사고에 따라 정부의 안전점검이 강화됨에 따라 항공기 연결관계의 소요시간이 더욱 길어진 것도 이유"라고 답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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