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차오름'의 괴력…'옆집 스타벅스 제쳤네'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죽 프랜차이즈 본죽 운영 업체인 본아이에프가 지분 20%를 투자한 토종 차 브랜드 '차오름'이 글로벌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를 위협하고 있다. 차오름의 매장수가 12개에 불과해 5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한 스타벅스 규모와 전체 규모를 비교하긴 힘들지만 출점 점포 매장만 본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스타벅스 옆 매장' 전략에 따라 주요 매장이 스타벅스 인근에 입점해 상권 내에서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차오름 대치본점의 지난 10일 점심시간(12시~13시)의 내점 고객수를 조사한 결과 159명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스타벅스의 내점 고객은 137명으로 조사됐다. 지난 5월말 스타벅스 바로 옆에 47평 규모로 오픈한 이 매장이 한달 남짓만에 스타벅스 고객수를 초과하며 경쟁사로 떠오른 것이다. 차오름의 성공 비결은 다양한 한방차 메뉴로 건강을 생각하는 고객을 주타깃으로 삼은 것과 함께 커피 메뉴의 다양화를 통해 커피 매니아까지 공략한 데 있다. 한방차의 경우 가비온 차(Lighten up Tea), 그날의 차(Tea for women), 으슬으슬한 차(Tea for chill), 까칠한 날(Tea for haggard face), 산만한 날(Tea for concentration), 우울한 날(Tea for happiness) 등으로 다양화해 고객의 흥미를 이끌었다. 차오름 관계자는 "대추차 생강진피차 등 전통차를 비롯해 고객 컨디션에 따라 고를 수 있는 한방차, 홍삼라테.대추라테 등 퓨전음료, 버블티, 프리미엄 커피 등 80종이 넘는 음료를 갖췄다"며 "커피 종류도 다양하게 구비해 대형 커피전문점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경쟁력 있는 가격도 인기 비결이다. 차오름의 음료 대부분은 3500~5000원대로, 스타벅스 음료보다 1000원 정도 저렴하다. 음료 사이즈를 스타벅스의 그란데로 통일시킨 것도 가격 경쟁력의 한 전략이다. 이밖에 떡, 쌀토스트 등 디저트를 갖춘 것도 커피 외에 먹거리가 부족하다는 스타벅스와 비교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본아이에프가 차오름에 지분을 투자한 것은 기존에 운영하는 죽, 비빔밥, 도시락 등 3개 브랜드에 한국식 디저트 카페 운영을 더해 종합 한식 업체로 거듭나기 위해서였다. 차오름의 국내 매장 운영은 현 이성형 차오름 대표가 직접 하고 본아이에프는 해외 진출을 진두 지휘할 방침이다. 이은정 기자 mybang2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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