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청소년과 訪韓··· '뿌리'를 찾아주다

최현호 뿌리교육재단 회장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재미교포 청소년의 '뿌리 찾기' 방문단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한국을 찾았다. 올해로 벌써 14년째다. 지난 9일 한국에 입국한 이들은 10박 11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의 사회와 문화, 역사 등을 생생하게 살펴보고 있다.총 81명의 방문단은 고려대에서 환영회 및 캠퍼스 투어를 마친 뒤 병영체험도 하고 평화전망대, KBS 수원 드라마제작센터, 전주 한옥마을, 용인 민속촌, 울산 현대중공업 등을 방문했다. 16일부터는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 포항 포스코, 삼성 딜라이트관, 경복궁 등을 찾는다.이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뿌리교육재단은 뉴욕, 버지니아, 매사추세츠 등에서 모국 방문 설명회를 개최한 뒤 지원자를 모집했다. 경쟁률이 3대 1에 달했을 정도로 미국 교포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았다.뿌리교육재단의 최현호 회장은 "미국에서 자라나는 한국인 부모를 둔 교포 청소년들은 중·고등학교 때 정체성 확립이 안돼 혼란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청소년들에게 한국의 문화, 역사, 사회, 산업을 체험하게 해줌으로써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것이 모국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다.그는 "매년 모국 방문 체험이 끝난 후 8월쯤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모여 미팅을 갖는데, 여기서 모국 방문이 아이들에게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들 세대가 자랄 때는 한국이 지금처럼 잘 살지 못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좋은 이야기를 못 듣다가 한국을 방문해 오히려 미국보다 더 발전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보고 자부심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이 이렇게 한국 교포 청소년들의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1988년 미국으로 건너간 최 회장은 10년 뒤 'Queen Apparel'이라는 여성의류제조회사를 설립해 운영하면서 사업가로 성공했다. 개발도상국에 제조 공장을 두고 미국 내 백화점과 의류 업체에 납품을 하면서 그는 '똑똑하지만 부족한 교육 때문에 삶이 어려운' 개발도상국 국민들을 보게 됐고, '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래서 지난 2000년 뉴욕 지역 한인 유지들이 세운 뿌리교육재단에 꾸준히 참여해왔고, 회장까지 맡게 됐다. 그는 "우리 교포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 청소년 교육에도 기여하는 것이 꿈"이라면서 "은퇴 후 모은 자금으로 개발도상국에 학교를 짓거나 교육을 제공해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김지은 기자 muse86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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