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 '네일업처럼 미용업에서 분리 신설 추진'

네일 미용업 분리에 메이크업도 단체 행동..미용업 '공멸' 우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일반 미용업에서 네일 미용업을 분리 신설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가운데 메이크업도 분리 신설을 요구하고 나섰다. 미용업계는 박근혜 정부의 '손톱 밑 가시 뽑기'가 미용업계 전반의 공멸로 이어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메이크업협회와 한국분장예술인협회, 한국메이크업 전문가협회는 12일 오후 2시 서울 충정로에서 단체 통합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용업에서 메이크업을 분리하는 방안을 보건복지부에 건의한다. 이들이 신설을 요구하는 메이크업은 눈썹과 속눈썹 그리기 등 뷰티 메이크업과 얼굴ㆍ신체에 행하는 방송분장ㆍ무대분장ㆍ아트분장ㆍ특수분장 등을 포함하며, 기존에는 미용업에 포함돼 있다.  메이크업계는 지금의 분류 체계가 현실과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오세희 한국메이크업협회장은 "현 공중위생관리법은 1961년 만들어진 '이용사 및 이용사 법'을 전신으로 하고 있어 현 메이크업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행법에서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하기 위해 헤어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메이크업 민간자격증을 다시 준비해야 해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메이크업 미용사들은 10년 전부터 메이크업을 미용업에서 분리 신설해 달라고 꾸준히 요구해 왔으나 복지부가 그 때마다 '검토해 보겠다'는 말로만 일관해 자포자기한 상태였다. 미용사 대부분이 프리랜서라 단체행동에 나서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4일 네일미용업 신설안이 입법예고되는 것을 보고 재도전에 나섰다. 한태백 메이크업협회 사무국장은 "네일업계보다 먼저 정부에 메이크업 분리 신설을 건의해 왔는데, 최근 입법예고를 보고 자극받았다"며 "정부에 다시금 공중위생관리법 개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정 촉구를 위해 전국의 메이크업 미용사 100명~150명을 모아 복지부 앞에서 단체행동도 계획 중이다. 현재 메이크업과 분장사는 화장품 업계와 웨딩 업계, 미용실, 프리랜서, 교육계 등을 합해 총 13만명에 달한다.  미용업계는 정부가 손톱 밑 가시에 신경쓰느라 기존 업종을 죽이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대한미용사회중앙회 관계자는 "미용업계와의 충분한 합의 없이 네일미용업을 분리하다 보니 메이크업 미용사들도 분리하겠다며 나서고 있다"며 "1년에 미용사가 1만명 이상 양산되고 있는 가운데 자격을 더 늘리는 것은 미용업계 전반의 공멸로 이어질 뿐"이라고 말했다.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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