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GSMA '삼성전자와 RCS 조인 선탑재 논의했다'

▲ 앤 부베로 GSMA 사무총장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앤 부베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사무총장은 11일 오후 광화문 KT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방한 성과를 설명했다. KT 출신인 양현미 GSMA 최고전략책임자(CSO), 알렉스 싱클레어 GSMA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동석했다. GSMA는 지난 1987년 설립된 세계 최대이동통신사업자 연합체로 220개국 약 1000여개 회원사로 구성돼 있다. 각국 통신사업자 800개 이상이 정회원이며 200개 이상의 통신장비·엔터테인먼트·금융분야 기업들이 준회원으로 가입돼 있다.부베로 사무총장을 비롯한 GSMA 관계자들은 전날 미래창조과학부와 이사회 멤버인 SK텔레콤, KT, 준회원인 삼성전자를 각각 방문했다. 전날 삼성전자 서초 사옥을 방문해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 사업부 사장을 만난 데 이어 윤종록 미래부 제2차관, 이석채 KT 회장, 11일에는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을 차례로 만났다. 또 앞서 9일 김상헌 NHN 대표와 이석우 카카오 대표를 만난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이하는 부베로 사무총장과의 질의응답이다.▲어제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과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가. =매우 혁신적이면서도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 삼성전자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협력관계를 이어가자는 차원에서 만났다. LTE-A(어드밴스드)가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시작된 것을 축하하고 건강하게 이끌 수 있을 지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또 NFC(근거리무선통신) 모바일 커머스와 SIM 기반 NFC 분야에 그 동안 삼성전자가 기여해 왔고 앞으로도 협력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 ▲통신업계와 OTT 사업자가 망중립성 등의 사안에서 대립해 왔는데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가.=김상헌 NHN 대표와 이석우 카카오 CEO와 만난 이유는 통신시장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가는 구성원들이기 때문이다. 같이 협력해야만 통신 생태계 시스템이 성장할 수 있다. 두 기업은 외국의 시각에서도 혁신적이고 좋은 회사다. 어떤 부분에서 협력할 수 있을지 대화했다. 개발자 입장에서 예전 PC 시대와 지금 모바일 시대는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신경쓰지 않았던 부분을 신경써야 한다. 데이터 사용량도 폭증하고 있고. 통신망 전체가 주저앉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통신사와 OTT 상호 간에 어떻게 하면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이해할 수 있겠는가를 논의했다. 두 회사도 적극 공감했고 좋은 결과를 봤다.▲주파수 표준으로 TD-LTE 와 FD-LTE 중 어느 게 적합하다고 보는가. =(싱클레어)TD-LTE와 FD-LTE는 서로 다르지 않으며 오히려 서로 보완적이다. 함께 쓰면 오히려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다. 한 단말기 안에 두 가지를 다 적용할 수도 있다. 한국처럼 데이터 사용이 많은 국가에서는 오히려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주파수 대역에서 국제 표준에 맞는 4G 대역대는 어디라고 보는가.=GSMA는 특정 주파수를 구체적으로 특정하기 보다는 장래 어떤 주파수가 더 적합한지에 더 무게를 둔다. 특히 세계적으로 같은 대역을 사용해 공통적인 부분을 더 넓히는 데 더 관심이 있다. 각국마다 쓰는 주파수 대역이 제각기 다르다면 그만큼 단말기 사용 호환성이 떨어진다. 때문에 각국의 주무기관이나 ITU 등과 함께 공통주파수 발굴과 조율에 힘쓰고 있다. 특히 예전에 주목받지 않았던 700MHz 대역은 가장 경제적이고 소비자 편익 측면에서 유용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통신사업자들에게 배정되도록 적극 노력하고 있다. 호주가 이 대역을 통신용으로 배정했고 말레이시아와 일본도 할당하기로 했다. 남미 지역에서도 당국이 통신용 할당을 검토하고 있다. 세계 공통대역으로 활용되도록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바라고 있다.▲구글이나 페이스북같은 세계적인 온라인 기반 사업자들도 만나는가.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 등 많은데 굳이 네이버 카카오를 만난 이유는 뭐냐.= 그렇다. 구글, 페이스북, 바이버, 왓츠앱 등 글로벌 OTT 사업자들은 중요하며 자주 만나 대화하고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상호 이해와 협력이 GSMA가 통신시장을 돕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카카오의 이석우 대표에게 내년 바르셀로나 MWC에서 키노트 스피치를 맡아 달라고 부탁했다. 이석우 대표가 깜짝 놀라면서 “통신사들의 잔치에 왜 나를 부르냐”라고 했다. MWC는 통신사업자 뿐만 아니라 전체 시장 생태계 참여자들이 한데 모이는 자리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도 3회 연속 스피치를 맡고 구글 부스도 크게 냈다. 왓츠앱이나 바이브 CEO들도 보드미팅에 초청해 키노트를 맡았다. 그래서 이 대표에게 카카오처럼 새롭고 빠르게 성장하는 이가 참석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도 수락했다.▲지난해 5월에도 사무총장이 방문했는데 올해 공식적인 GSMA의 첫 방문이라고 한 이유는 무엇인가. = 작년 5월에는 혼자 왔고 비공식적 방문이었다. 이번에는 한국시장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미리 약속을 잡고 방문한 것이다. 앞으로도 방문할 것이며 한국 내 중요한 파트너들과 계속 유대관계를 이어나갈 것이다. ▲유럽에서는 노키아 등과 더 가까운 관계였을 텐데 이들과도 협력 방안을 논의했었나. 삼성전자와는 뭐가 다른 점이 있는가.= 물론 노키아는 지금도 자주 만나며 유대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모든 모바일 디바이스 제조사가 마찬가지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비중이 특히 크다. 통신사들이 NFC 기능을 갖춘 단말기의 제조를 요청했을 때 가장 먼저 반응하고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삼성전자다. GSMA는 글로벌 통신업계를 대변하는 입장이기에 삼성과 협의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할 필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주파수 관련해 통신사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고, 또 통신과 방송업계도 대립하고 있다. 왜 700MHz가 통신소비자에게 더 이득인지 설명해달라. 또 통신사업자간 갈등에 대해 GSMA의 조언은 무엇인가.= 우리는 통신사업자간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다. 각 사업자가 현명히 해결하기를 기대한다. 700~900MHz를 황금주파수대라고 하는데, 통신 커버리지 면에서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대역이기 때문이다. 또 세계 통신사업자간 공동영역도 구축할 수 있다. 각 나라별로 주파수를 달리 쓴다면 제조사 별로 다른 주파수에 맞춘 단말기를 내놔야 한다. ▲ 전일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만났을 때 RCS조인 선탑재에 대해 논의했는가.= (싱클레어)그렇다. 삼성전자와는 이전부터 기술적 차원에서 표준 테스트베드를 같이 운영해 왔다. 조인을 선탑재 하는 문제도 그런 맥락에서 논의했다. 통신사들의 공통 기능을 삼성에서 제조한 휴대폰에 선탑재한다면 소비자들이 쓰기도 편하고 좋은 솔루션이 아니겠느냐는 내용을 공유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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