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US여자오픈 최종일 페어웨이를 향해 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다음 목표는 그랜드슬램."박인비(25ㆍKB금융그룹)는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시보낵골프장(파72ㆍ6821야드)에서 끝난 68번째 US여자오픈(총상금 325만 달러) 정상에 올라 나비스코챔피언십과 LPGA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초반 3개 메이저 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역사상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 이후 63년 만이다. 개막 메이저 3연승은 남자골프까지 영역을 넓혀도 1953년 벤 호건(미국) 이후 60년 만이다. 호건은 마스터스와 US오픈, 브리티시오픈을 연거푸 제패했다. 아놀드 파머와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 '남녀 골프전설'들이 이후 수없이 도전장을 던졌지만 실패했다. 파머는 1960년, 니클라우스는 1972년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우승했지만 브리티시오픈에서 각각 2위에 그쳤다. 우즈는 2000년 두 번째 메이저 US오픈부터 메이저 3연승을 작성했다. 이듬해인 2001년 마스터스까지 내리 4연승을 완성해 '타이거슬램'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여자골프에서는 팻 브래들리(미국)가 1986년 나비스코챔피언십과 LPGA 챔피언십을 석권한 뒤 US여자오픈에서 공동 5위에 머물렀지만 듀모리에클래식에서 우승해 기어코 메이저 3승을 수확한 적이 있다. 박인비의 브리티시오픈 우승 도전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다음달 1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개막하는 네 번째 여자메이저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은 한해에 4대 메이저를 모두 제패하는, 그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그랜드슬램'이라는 새 역사로 직결된다. 남녀골프 통틀어 '구성(球聖)' 보비 존스(미국)가 유일한 주인공이다. 1930년 US오픈과 브리티시오픈, US아마추어, 디아마추어 등 당시 4개 메이저를 모두 섭렵했다.여자골프는 베이브 자하리아스와 샌드라 헤이니가 1950년과 1964년 각각 모든 메이저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3개와 2개에 불과해 4대 메이저를 '싹쓸이'하는 현대적 의미의 '그랜드슬램'과는 거리가 멀다. 여자 메이저는 US여자오픈이 1946년, LPGA챔피언십 1955년, 나비스코챔피언십은 1983년부터 시작됐다. 웨스턴오픈은 1930~67년, 타이틀홀더스는 1937~42년, 1946~66년, 1972년, 듀모리에클래식은 1979~2000년에 메이저로 대접받았다.브리티시여자오픈은 2001년부터, 올해부터는 에비앙챔피언십이 편입돼 5대 메이저 체제가 됐다. 박인비의 그랜드슬램, 또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까닭이다. 미국 언론은 일단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그랜드슬램'을 이룬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박인비는 지난해 에비앙마스터스(에비앙챔피언십의 전신)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자연스럽게 곁들일 수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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