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임산부·영유아 가정방문 건강관리 사업을 시작한다. 이번 사업은 호주에서 이미 입증된 '임산부·조기아동기 지속 가정방문 프로그램(MECSH)'을 도입해 서울지역의 실정에 맞게 수정, 보완해 진행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임산부 가정방문 사업을 강북, 동작, 강동 3개구에 시범적으로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현재 자치구별로 지원받을 동을 선정하는 작업에 있으며, 앞으로 시는 대상지를 확대할 방침이다.임산부 가정방문 서비스는 임신부터 출산 그리고 태어난 아기가 2세가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임산부의 가정을 방문해 건강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예컨대 임산부에게는 출산 이후 흔히 겪는 모유수유, 아이 달래기, 수면습관 등 기본 정보에 대한 교육 및 상담이 이뤄지며, 영유아를 둔 부모에게는 아이의 신체적 건강과 관련된 상담은 물론 정신적 건강을 돕는 양육에 대한 정보를 전달한다. 저소득층 산모나 미혼모, 다문화가정 산모에 대해서는 개인의 사정에 따라 필요한 각종 보건복지 서비스와 연계해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특히 이 사업은 호주에서 이미 효과가 입증된 MECSH을 도입해 우리 실정에 맞도록 ‘서울형 프로그램’으로 개발 중에 있다. 지난해 시는 건강격차 해소를 위한 보건정책방안의 연구 제안내용에서 국내 전문가가 밝힌 호주 현지 방문 결과와 해외 전문가 권고를 참고해 호주의 이 같은 프로그램을 주목한 바 있다. MECSH는 호주 시드니의 뉴사우스웨일즈대학 일차보건의료 및 형평성 센터에서 개발된 프로그램으로 호주국가연구위원회, 시드니 남서 지역 보건서비스부, 뉴사우스웨일즈 주정부가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 영국과 호주 내 다른 주(빅토리아주, 타스마니아주)에서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무작위대조실험을 통해 산모의 경우 자연분만 가능성 증가, 양육 자신감 증가, 주관적 건강 수준 증가, 아동발달에 지지적인 가정환경 제공을, 아동의 경우 호흡기계 감염률 감소, 모유 수유기간 연장, 인지 발달 향상과 같은 효과를 나타낸바 있다.서울시는 이 같은 MECSH를 도입해 시범사업에 참여할 영유아 건강간호사 12명과 사회복지사 1명 총 13명의 인력풀을 구성해 4주간 160시간의 집중 교육을 마쳤다. 사업 대상자는 선정된 지역의 모든 임산부를 원칙으로 하며, 임산부에 대한 현황 파악은 보건소에 등록된 수를 기초로 해 추가 발굴 노력도 기울일 계획이다. 시는 이번 사업진행을 위해 ‘서울대학교 간호대학’(책임자 조성현 교수)을 민간위탁기관으로 선정해 3개 보건소의 기술자문을 맡겼다. 이외에 국내 여러 대학의 교수진도 함께 참여해 사업 정착을 위한 지속적인 자문과 지원을 하고 있다.오는 5일 서울신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는 이와 관련한 심포지엄도 개최된다. 호주의 MECSH 프로그램 개발자이자 뉴사우스웨일즈대학교 일차보건의료와 형평성 센터 소장인 린 켐프(Lynn Kemp) 교수가 MECSH 프로그램의 개념, 내용, 효과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더불어 울산의대 강영호 교수가 ‘산전-아동기 개입 프로그램이 왜 중요한가?’에 대해, 본 사업의 책임연구자인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조성현 교수가 ‘서울시 임산부-영유아 가정방문 건강관리 사업 계획’을 설명한다.오진희 기자 vale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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