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본전뽑기 미지수

소로스 제치고 노르웨이 이통사 등 2곳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상에 별로 남지 않은 미개척 국가 가운데 하나인 미얀마도 마침내 무선 이동통신 시스템을 갖게 됐다.미얀마 정부는 최근 노르웨이 이동통신업체 텔레노어와 카타르의 우레두에 이동통신 사업권을 허가했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오는 2016년까지 미얀마에서 통신망 구축을 완료해야 한다. 통신사업 면허 기간은 15년이다. 이번 이동통신 사업권은 천연자원을 제외하고 해외 기업이 미얀마에서 처음 따낸 대규모 계약이다.경제 문호를 막 개방한 미얀마의 이동통신 시장은 그야말로 '블루오션'이다. 미얀마의 5500만 인구 가운데 휴대전화 사용 비율은 10%에 불과하다.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휴대전화 사용자도 급증할 게 분명하다. 현재 미얀마에는 두 개의 현지 휴대전화 사업체가 있지만 통신 서비스는 빈약하기 이를 데 없다.미얀마의 이동통신 사업 공개 입찰에 관심 보인 글로벌 통신업체가 90개를 넘은 것은 이 때문이다.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이 버뮤다의 디지셀과 컨소시엄으로 입찰에 참여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프랑스 텔레콤, 싱가포르 텔레콤, 인도의 바르티 아시아타 같은 대형 통신업체도 마찬가지다.경쟁이 치열한만큼 입찰 과정도 험난했다.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가 이동통신 사업자를 발표하기 직전까지 의회가 11시간이나 발표를 지연시켰다. 하지만 미얀마 대통령 자문들이 통신 사업자 발표를 강행해야 한다며 관철시켰다.의회가 반대했다는 것은 의회가 앞으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경제적 위험 부담도 크다. 우레두는 향후 2년 안에 미얀마 인구의 90%가 3세대(3G) 데이터 네크워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150억달러나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미얀마 정부의 시간표보다 이른 것이다.그러나 이들 업체가 투자 본전을 뽑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얀마 최대 투자국인 중국이 미얀마 이동통신시장을 포기한 게 좋은 예다. 중국 최대 이통사 차이나 텔레콤은 영국 보다폰과 함께 미얀마 이동통신 사업권 입찰에 뛰어들었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발을 뺐다.불교국 미얀마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불교도와 무슬림 간의 갈등도 통신 사업자에게 장애가 될 수 있다. 무슬림 국가 카타르의 우레두 선정을 두고 미얀마에서 거센 비난이 일어난 바 있다.지난 수십여년 동안 군부독재의 지배를 받은 미얀마는 최근까지 서방의 경제 제재로 해외 투자가 차단됐다. 그러던 중 2011년 테인 세인 대통령 집권 이후 경제개방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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