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슬기나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28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26일 제12차 교섭을 진행해 오후 11시께 올해 임금 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노사는 임금을 동결하고 월평균 급여 228% 수준의 격려금지급과 지속성장이 가능한 회사를 만들기 위한 노사 간 상호노력과 실천방안을 담은 합의문을 채택했다.노조는 조합원 설명회에 이어 다음달 2∼3일 찬반투표를 거쳐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노조의 잠정합의안 도출은 노사 상견례 이후 불과 42일만이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2009년 워크아웃 신청 이후 처음으로 조정신청 등 쟁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잠정안에 합의하면서 워크아웃 조기 졸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노조의 임금동결 결정은 그간 임금 인상을 주장하며 연례적으로 파업을 치렀던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라는 평가다.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신청 이후 노사협상 과정에서 3년 연속 파업이 지속됐다. 지난해 7월부터 1개월여 동안 지속된 부분파업으로 누적 생산피해 규모는 1034억원에 달했다. 이에 박 회장이 그룹 총수로는 매우 이례적으로 직접 광주에 두 차례 내려가는 등 노조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박 회장은 노조와의 신뢰구축에 바탕이 된 워크아웃 이후 대우 수준을 약속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는 박 회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 연말 노사공동조사위원회를 꾸린 상태다.여기에 지난해 법원의 노조에 대한 쟁의행위금지 결정에 따라 불법 쟁의를 끌고 가기가 부담스러운 측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노조 관계자는 "워크아웃을 졸업하는 것이 노사 모두에게 시급한 과제인 만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측 역시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노사가 함께 힘을 모으는 계기로 삼으면 채권단 등의 신뢰 회복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