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해킹]해킹 대란 '무방비'..컨트롤 타워 없다

KISA·행안부·국가정보원으로 담당영역 제각각...범정부차원 방어체계 없어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신원 미상의 해커로부터 25일 청와대ㆍ국무총리 비서실 홈페이지가 위변조되고 일부 언론사 서버가 공격당하는 등 '해킹 대란'으로 국가 사이버테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이버 공격에 대한 범정부적 조직이 부재한 상황이라 테러에 보안 위협이 더욱 커질 것이란 지적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청와대를 포함해 정부기관, 정당, 언론사 홈페이지 10여곳에 대한 해킹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ㆍ관ㆍ군 합동대응팀이 꾸려지지 않고 있어 공격자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민관군 합동대응팀이 꾸려지지 않은 상황이라 공격 급진전시 보안 공격의 배경과 주체를 파악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현재 위기경보수준은 '관심'으로 정부 합동팀이 설치되지 않은 상황이다. 사이버안전관리 규정에 따르면 위기경보수준이 '주의'로 격상되면 사이버 안전관리 규정에 따라 정부 합동팀이 설치된다. 총괄자인 국가정보원의 지휘 아래 민관군 3개 영역에서 각각 KISA, 안전부, 국방부 각각 돌아가는 구조다. 현재 민간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가, 중앙행정기관은 안전행정부가, 군부는 국방부로 담당 영역이 뿔뿔이 나눠져 있다. 이번 해킹 사고는 민간 영역에 그쳤지만 민관군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테러시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는 이유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민관군 3개 영역에서 각자 위치에서 움직이는 구조라 전시상황이 발생했을 때 피해 신고가 어디로 이뤄져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라며 "장기 TF팀이 구성이 되서야 컨트롤타워 조직이 만들어지는 식이라 정보 공유나 보고 등 물리적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오전9시 30분께 청와대와 국무총리 비서실 홈페이지가 신원불명의 세력에 의해 공격받았다. 해킹을 당한 청와대 홈페이지는 현재 보안강화 차원으로 홈페이지 게시물 작성기능(회원가입 및 관람신청 등)을 제한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30분께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통일대통령 김정은장군님 만세! 우리의 요구조건이 실현될 때까지 공격은 계속 될 것이다. 우리를 기다리라. 우리를 맞이하라. (We AreAnonymous. We Are Legion. We Do Not Forgive. We Do Not Forget. Expect Us)'라는 메시지가 떠 있었다.이어 12시 전후로 여당인 새누리당의 일부 시ㆍ도당 홈페이지가 해킹돼 당원명부가 유출됐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오전 9시 반쯤 새누리당 경남도당과 제주도당 홈페이지가 해킹됐고, 어나니머스 코리아 해외 사이트에 유출된 당원명부가 게재됐다고 밝혔다. 유출된 당원명부는 새누리당 통합 전산시스템 구축 전에 구축된 것으로 현재 당원명부는 공인인증서 로그인과 주민등록번호 암호화 등의 방화벽이 있어 해킹되지 않았다. 홍 총장은 2차 피해를 막기위해 당원 정보가 담긴 서버와 해당 사이트의 국내 접속을 모두 차단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오전 11시 10분을 기해 차단이 완료된 상태다. 조유진 기자 tin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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