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치열한 신제품의 격전장인 전자시장에서 구형이란 곧 퇴출을 의미한다. 당연히 몸값도 형편없어 진다.하지만 첫 선을 보인지 37년이나 된 애플의 첫 컴퓨터의 사정은 다르다. '기술'과 '빈티지'의 만남은 수억원 몸값을 자랑한다. 24일(현지시간) 포브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오는 7월9일까지 진행될 경매업체 크리스티의 온라인 경매 목록에 1976년산 ‘애플1’이 올라있다. 경매 시작가격은 30만달러(약 3억5000만원)지만 최종 낙찰가는 적어도 50만달러(약 5억8000만원)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관심은 과거 경매기록의 경신여부다. 애플1의 경매 낙찰가는 계속 상승중이다. 지난해 소더비 경매에서 37만4500달러를 기록한 후 11월에는 64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67만1400달러까지 치솟았다. 잡스가 처음 판매한 가격은 대당 666.66달러였다.이처럼 애플1의 가격이 치솟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베이비붐 세대들의 추억 찾기로 풀이하고 있다.아메리칸 컴퓨터 앤 로보틱스 뮤지엄의 조지 크리메제프 이사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충분한 재력으로 과거의 추억이 담긴 제품들을 수집하는데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애플1'은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이 잡스의 창고에서 손으로 직접 만든 것이다. 키보드와 케이스, 모니터도 없는 나무상자 속에 담긴 머더보드의 형태지만 애플 시대의 장을 연 첫 작품이다. 게다가 최초 생산분도 200여대에 불과하다.이중 약 40여개만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정상 작동하는 것은 10여개도 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심을 가지는 수집가가 늘어날 수 록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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