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어쩌면 동그랗고 큰 눈과 가녀린 체구는 로맨틱 코미디보다는 공 포 스릴러에 더 어울렸을지 모른다. '로코퀸'에서 '호러퀸'으로 변신한 이시영이 영화 '더 웹툰:예고살인'(감독 김용균)으로 돌아왔다. '로코퀸'의 이미지가 강해 영화 관람 전 걱정이 앞서기 도 했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그런 걱정은 기억에서 지워졌다.'더 웹툰:예고살인'은 한 인기 웹툰 작가의 웹툰과 똑같은 방식으로 연쇄 살인 사건이 실제로 벌어진다는 내용의 공포 스릴러이다. 이시영은 이번 작품에서 인기 웹툰 작가 강지윤 역을 맡아 말 그대로 열연을 펼쳤다. 이시영에게는 첫 공포 스릴러물이자, 스스로 시나리오를 선택한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이시영은 최근 서울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분에게 간 시나리오를 우연히 보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원래는 소재가 웹툰이 아니고 소설이었어요. 그러다 나중에 웹툰으로 소재가 바뀐다는 말을 듣고 '아, 내가 의지할 게 생겼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웹툰이 공포와 만나 효과적으로 보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책은 상상력을 불러일으키지만, 만화는 시각적인 효과가 크잖아요? 그래서 그런 효과가 오히려 공포를 배가 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이시영은 스스로도 웹툰의 광팬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웹툰이 좋아 직접 댓들도 달아봤다는 이시영은 잠시 만화 이야기를 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리고 이번 작품을 위해 특별히 다른 영화 들을 많이 참고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공포물은 거의 보지 않았고, 반대로 여자의 감성이 진하게 느껴지는 영화들을 골라 강지윤 캐릭터를 연구했다고."공포 스릴러물은 도움이 될 만한 게 없더라고요. '폭풍의 언덕' '멜랑콜리아' '케빈에 대하여' 등 여자 위주의 감정으로 흘러가 는 영화들을 봤어요. 그리고 그걸 보는 시간이 정말 좋았죠. 또 제가 비주얼이나 그림적으로 참고한 작품은 데미 무어가 주연 한 '하프라이트'였어요. 데미 무어가 작가로 나온 작품인데 바다 로 가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는 도중 사건이 일어나는 공포 스릴러 비슷한 작품이죠. 그 영화를 보면서 느낌이나 의상, 그리고 제스처 등을 참고했죠."단순히 다른 작품만을 참고했다면 '더 웹툰:예고살인' 속 강지윤 캐릭터가 그렇게 꼭 맞는 옷처럼 탄생했을 리 만무하다. 특히 공포영화는 그 장르의 특성상 주인공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는 경우 가 많다. 눈 입술 등 얼굴의 한 부분에 포커스를 두고 주인공이 느끼는 심리적 공포감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한 의도다. 이시영 역시 이를 의식하고 자신만의 특별한(?) 연습 방법을 도입해 치밀한 준비에 들어갔다."캠코더를 하나 사서 셀프카메라를 찍어 봤어요. 정말 많은 도움 이 됐죠. 표정을 짓고 언제 힘이 들어가는지, 어떻게 연기하면 되는지 알게 되더라고요. 혼자 거울 보고 연습하는 것보다 훨씬 좋았죠. 솔직히 연습 부족으로 이런 연습 아닌 연습을 한다는 사 실이 창피하기도 했지만, 그래서 더 노력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혼자 연습하면서 위치를 잡고 플레이를 한 뒤 녹화가 끝나 다시 카메라를 끄러 가는 내 모습이 왜 그렇게 웃기던지...(웃음)"
처음부터 이시영에게 '더 웹툰:예고살인'은 공포영화가 아니었다 . 스릴러 정극처럼 느껴졌다. 베스트 셀러 작가가 어느 날 이상 한 꿈을 꿨고, 형사가 집에 찾아와 작가의 그림대로 살인이 벌어 졌다며 수사를 하는 내용은 사실 스릴러에 가깝다. 이시영은 "편집본을 많이 봤지만, 최종본은 시사회 날 처음 봤다. 나도 무서 운 장면이 많아 정말 놀랐다"고 털어놨다."깜짝 깜짝 놀라는 장면이 많았어요. 영화 속 장례식장 장면이 나오는데, 권해효 선배님이 나오는 장면에서 귀신이 등장해요. 사실 그 장면은 저와 많은 사람들이 반대했던 장면이죠. 정말 유치해 보였거든요. 그런데 감독님이 '일단 찍어보고 안되면 편집하자'며 촬영을 강행했어요. 결론적으로 그 장면이 가장 섬뜩한 장면 중 하나가 됐죠. 저도 영화 보고 깜짝 놀랐다니까요. 감독님 감각이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다른 모든 배우들이 그러듯, 이시영 역시 영화 개봉을 앞둔 지금 굉장히 떨리고 또 설렌다. 몇 편의 영화를 찍었지만, 권투 시합 을 위해 링에 오르기 전 떨리는 마음과 비슷했다. 마지막으로 이 시영에게 영화 개봉을 앞둔 소감과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이제 공은 관객들에게 넘어갔어요. 선택은 관객들의 몫이죠. 그래도 감히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우리 영화 보시면 정 말 후회 안 하실 거라는 거예요. 공포 영화를 못 보시는 분들도 어느새 탄탄한 스토리에 푹 빠져 영화가 끝날 때까지 눈을 떼지 못하실 겁니다. 그리고 실사와 웹툰이 적절하게 조화돼 색다른 느낌의 공포를 접하실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 더운 여름 길에서 땀 흘리지 마시고 시원한 영화관에서 '더 웹툰:예고살인' 보며 즐거운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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