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롯데 유통망에서 벗어나 매장을 확대해 4년 안에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은 무지코리아의 야마모토 유키 대표(사진)는 20일 서울 생활용품 브랜드 무인양품 강남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017년까지 매장을 30개로 확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매출 273억원에서 4년 안에 규모를 3배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무인양품은 의류·가구·잡화 등 생활용품 을 판매하는 일본 브랜드다. 지난 2003년 양품계획과 롯데상사가 6대4의 비율로 합작법인을 설립해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설립 이후 무인양품은 백화점, 마트 등 대형유통망의 입점 형태로 12개 매장을 열었다. 야마모토 대표는 "660㎡ 이상 대형점포에 주력하고 다양한 유통채널을 활용해 한국 내 무인양품 유통망을 400개 수준인 일본 매장과 동일한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자주적 출점 방침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무지코리아는 오는 21일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강남에 개점한다. 이번 강남점 개점은 무지코리아의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의 출발점이다. 강남점은 다른 매장에서 팔지 않는 품목을 내세워 차별화한다. 직장여성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고 도심형 의류아이템, 소형 칫솔 스탠드, 여행아이템 전문 브랜드 '무지 투고' 등을 선보인다. 지하 1층에는 모델하우스가 떠오르게 하는 체험 방식의 가구전시공간도 마련했다. 한동안 국내 매장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식품류 판매도 1년 3개월만에 재개한다. 무인양품은 올 하반기 현대백화점 천호점에도 매장을 열 예정이다. 고가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일본 상품 가격과 비슷한 '특가상품'도 늘리고 있다. 그는 "특가 아이템 비중은 전체의 30%를 차지한다"면서 "물류 체제도 변경해 중국과 대만 등에서 제작된 상품은 일본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한국으로 들여와 비용을 낮췄다"고 강조했다. 내년 한국에 진출할 예정인 가구 소매업체 이케아와의 경쟁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북유럽 브랜드인 이케아는 개성이 강한 제품이 대부분"이라며 "무인양품은 편안한 디자인과 지역에 밀착할 상품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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