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박막을 이용해 광섬유식 압력센서 연구… ‘Sensors and Actuators B: Chemical’ 7월호 판에 게재
충남 천안 북일고등학교 3학년 김동현(왼쪽)군과 김재완군. 이들이 1년의 실험과 연구를 통해 발표한 논문이 세계적 학술지에 실려 화제가 됐다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1년 동안 학교 수업을 마치고 천안에서 공주까지 가서 실험을 했습니다. 방학 땐 실험실에서 밤을 새기도 했는데, 이런 가치 있는 일을 했다는 게 너무 기쁩니다.”대학 교수, 박사들이 하기 힘든 일을 고등학생들이 이뤄냈다. 충남 천안의 북일고등학교(교장 강익수) 3학년 김재완(18), 김동현(18)군이 공동참여한 연구논문이 세계적 학술지인 ‘Sensors and Actuators B: Chemical’에 실려 7월판(183호)에 발간된다.이들이 발표한 논문은 ‘주름구조를 가진 자립형 나노구조 실리콘 박막을 이용한 광섬유식 압력 센서’에 관한 것이다. 기존 센서보다 만들기 쉽고 고다공성 실리콘 박막을 이용, 압력은 물론 유기증기를 함께 측정할 수 있다.연구는 4명이 팀을 이뤄서 했다. 이기원 공주대 물리학과 교수 지도를 받아 이 대학 조소연 학생과 실험을 해왔다. 김재완군은 “2학년 3월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실험을 어떻게 하는지 몰랐는데 실험이론, 설계프로그래밍 등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이런 결과가 나와 굉장히 보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고등학생이 이런 가치 있는 일을 해볼 수 있을까. 세계적 학술지가 우리 연구논문을 받아줬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이 났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동현군은 “공주대로는 우리 두 명이 갔고 단국대로 20여명 가까운 친구들이 학과 공동연구를 위해 갔다”며 “우리는 회의 때 의견을 내기도 하고 실험에서 문제가 생기면 같이 해결하려 노력했다”고 친구와 우정을 강조했다.두 학생이 대학에서 실험을 할 수 있었던 건 북일고의 고교-대학연계 R&E(Research and Education) 프로그램 덕이다.북일고는 지난해부터 희망학생들을 대학교 수학, 과학분야 교수가 진행하는 연구프로젝트에 참여해 대학수준의 심층학습과 고급실험 등의 연구활동을 함께 하도록 했다. 단국대에서 연구한 학생들은 충남과학연구발표대회에 나가서 금, 은, 동상을 휩쓸었다.강익수 북일고 교장은 “학교는 수학과 과학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 중 원하는 학생들을 대학교수와 연결해주는 역할을 했다”며 “전국에서 3, 4개 고교가 이런 프로그램으로 학생의 능력을 키워주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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