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도 재활용한다,홍콩 카이탁 공항 크루즈 터미널로 재탄생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공항도 재활용한다. 홍콩의 경우다.홍콩의 카이 탁 국제공항이 크루즈선 터미널로 변신한 것이다.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홍콩정부는 옛 카이탁 국제공항을 크루즈선 터미널로 탈바꿈시켜 12일 공식 개장했다. 바로 카이탁 크루즈 터미널이다.홍콩정부는 중국의 여행객을 유치해 홍콩을 고급 크루즈 여행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82억 홍콩달러(미화 10억 달러)를 투입해 빅토리항으로 쭉 뻗어있는 카이탁 공항의 활주에 크루즈선 터미널을 건립했다. 설계는 쳅락콕 공항 설계를 한 노먼 포스터사가 맡았다.새 터미널 건물은 길이 850m,넓이 98만5716 평방피트에 입국과 세관신고시설 등이 갖추고 한 시간에 3000명의 출입국을 처리할 수 있다. 또 홍콩의 스카이라인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옥상 가든도 몇 개 월 뒤 문을 연다. 터미널은 부두에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공간인 선석(berth)을 2척 갖춰 길이 300m 이상인 세계 최대 규모의 크루즈선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 덕분에 빅토리항 오션 터미널에 정박할 수 없는 대형 크루즈선들도 쉽게 접안할 수 있게 됐다.새로 문을 연 터미널을 찾은 1호 크루즈선은 길이 310m에 이르는 초대형 크루즈선 마리너 오브 더 시스(Mariner of the Seas) 호다. 로열 캐러비안 인터내셔널사가 운용하는 이 선박은 3000여명의 승객을 싣고 11일 저녁 도착했다. 카이탁 공항은 1998년 첵랍콕 국제공항이 문을 열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의 관광 증가와 크루즈 산업 발전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다시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것이다.카니발 크루즈 라인스의 피에르 루이기 포스키 아시아 지역 대표는 “아시아 지역의 크르즈 여행 잠재력은 매우 크다”면서 “2017년 크루즈 여행객은 370만 명에 이르고 2020년에는 70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크루즈 여행 통계수집 업체인 크루즈 마켓 워치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의 크루즈 여행객은 전세계 2100만 명 중 7% 정도로 추정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싱가포르에 22만t급 크루즈선이 정박할 수 있는 터미널을 개장했다. 또 중국본토에도 상하이와 텐진 등 대형 항구가 여럿 있다. 이 때문에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홍콩 크루즈 터미널은 싱가포르 등과 크루즈선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불리하다. 홍콩 크루즈 터미널을 방문하겠다는 크루즈선은 향후 12개월 동안19척에 불과하다. 반면 카니발 크루즈 라인스의 싱가포르 터미널에는 오는 10월부터 내년 5월까지인 크루즈 여행 시즌 동안 100회의 대형 선박 방문이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더라도 홍콩 크루즈업계와 홍콩 정부가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그레고리 소 홍콩 상업 및 경제개발 장관은 지난주 언론 설명회에서 “새 터미널은 홍콩의 크루즈선 정박 능력과 홍콩의 경쟁력과 매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로열 캐러비언 관계자는 “홍콩의 지리상의 위치,호텔과 교통 인프라 덕분에 새 터미널은 여행 사업자들의 일정표상에서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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