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비추는 거울, 언어의 세계

6월 1주 예스24 종합 부문 추천도서 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시대가 변함에 따라 언어도 같이 변해왔다. 이전에 썼던 말들이 사라지거나 전혀 다른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세계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모국어와 외국어가 합성된 말들이 생겨나기도 하고, 우리말 어법에는 전혀 맞지 않는 말들을 남발하기도 한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각종 신조어들이 생겨났고, 이제는 욕설 없는 대화를 듣는 것이 어려울 정도이다. 세대간 사용하는 언어에도 차이가 있어서 그야말로 말이 통하지 않는 시대이다. 올바른 언어습관은 상대방에게 신뢰를 주고 자신의 품격을 높여주기도 한다. 어렵기도 하지만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언어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보자.
한 매체의 발표에 의하면 청소년들의 90% 이상이 비속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현재의 비속어 사용은 성적의 높고 낮음과는 상관없다. 성별과도 관계가 없다. 성인들도 마찬가지다. 어느덧 비속어는 일상의 언어가 되버린 것이다. 비속어 문제의 일환으로 중고등학교에서 '비속어 수업'을 하는 학교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비속어의 어원과 정의를 강의하는 것이다. 딱히 어원 같은 것에 신경쓰지 않던 학생들의 반응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얼굴이 붉혀지는 단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국어 겸 사서 교사인『B끕 언어』의 저자는 거친 비속어가 난무하는 교육현장에서 왜 비속어를 쓰면 안 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고 답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비속어는 쓰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쓰려면 알고 써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B끕 언어』에서 다뤄지는 70여 개의 비속어는 우리 일상의 언어처럼 자리 잡은 단어들로, 사전적 의미를 따르기보다 저자만의 언어로 재해석되고 있다. 또한 구체적으로 낱낱이 파헤쳐지는 비속어의 어원과 의미 등은 알고 나면 적잖은 충격을 던져주기도 한다. 교육 현장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공감이 갈 만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비속어의 세계로 안내한다. 또한 쓰지 않았으면 하는 비속어에는 대체어도 함께 담았다.
자기가 쓰는 것과 다른 언어, 다른 어법을 대했을 때 불안해하고 심지어 분노까지 하는 이들이 많다. 지난 몇 백 년 동안 세계 곳곳의 잔소리꾼과 민족주의 정치인들은 사람들이 무슨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지, 그걸 어떻게 말하고 써야 하는지를 통제하고 싶어 했다. 이처럼 힘으로 특정 언어를 권하고 금하는 자들의 목표는 무엇이고, 언어 통제는 나와 우리의 정체성을 어떻게 주무르는가. 이제 언어는 언어만의 문제가 아님이 틀림없다. 이 책은 고정관념과 두려움들이 낳은 ‘말에 관한 잔소리와 통제’의 실상과 연원을 날카롭게, 진진하게 파헤치며, 자신의 언어를 소중히 여기는 모든 사람을 위해 쓴 ‘사회와 언어에 관한 스토리텔링 북’이다.
우리는 매일 한글을 사용하면서 생활하지만 상황과 뜻에 맞게 우리말을 쓴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격식 있는 자리에서 상대에게 말을 잘못했다면, 이는 단순히 우리말을 틀린 것에 그치지 않고 말하는 이의 품격까지 떨어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업무에서 가장 필요한 ‘읽고 말하는’ 능력은 무엇보다 정확한 우리말 실력에 기초한다. 이제 우리말 실력은 말하는 이의 품격과 능력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된 것이다.『품격을 높이는 우리말』은 우리가 무심코 쓰는 표현들을 점검해보고 뜻이나 쓰임이 다른 말들을 소개하며, 이를 제대로 활용하여 품격 높은 우리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언어학자 장영준 교수와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오승연 박사는 이 책에서 잘못된 우리말 습관을 바로잡을 뿐만 아니라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하여 말하는 이의 신뢰까지 높이는 방법을 자세히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광고인 박웅현, 배우 최송현, 아나운서 이현주 등 12명의 명사들의 '우리말 사용' 인터뷰를 통해 올바른 국어에 대한 이야기와 '말 잘하는 방법' 또한 엿볼 수 있다.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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