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윤화섭 경기도의회 의장(사진)이 29일 다시 사과했다. 지난 24일 사과에 이은 닷새만의 두번째 사과다. 이번 사과는 지난번 사과에 대한 윤 의장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윤 의장은 비서를 시켜 A4용 한장 분량의 사과문을 언론과 동료 의원들에게 전달했다. 하지만 윤 의장의 이날 사과문은 진정성 논란을 빚으며 사태를 오히려 확대 재생산시키는 등 역효과만 낳았다. 그래서일까. 이번에는 윤 의장이 직접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을 찾았다. 그는 "칸영화제 참석을 둘러싼 저간의 지적에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운을 뗐다. 이어 "사과의 진정성을 둘러싼 논쟁을 보면서 저의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고 판단해 오늘 도민여러분과 경기도의회 의원 여러분께 거듭 사죄말씀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설명했다. 윤 의장은 "이유를 불문하고, 칸영화제 참석과 이를 전후로 한 저의 거짓 해명에 대해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또한 도민 여러분의 꾸지람과 채찍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의장직 사퇴에 대해서는 "향후 의장직을 수행하는데 커다란 교훈으로 삼도록 하겠다"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윤 의장은 끝으로 "재임기간 동안 도민을 위한 불요불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공무국외여행은 가지 않겠다"며 "다음달 7일 있게 될 임시회에서 저의 진정성을 담는 '공식적인 사과'를 다시 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윤 의장의 두번째 사과가 이번 사태를 어느정도 누그러뜨릴지 미지수다. 일부에서 지적하는 의장직 사임이나 도의원 행동강령 조례 제정에 대해서는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은 윤 의장이 직권으로 상정을 거부한 '경기도의회 의원 행동강령' 조례안 처리를 강력 촉구하고 있다. 이 조례는 도의원의 특권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도의회 새누리당은 윤 의장의 의장직은 물론 의원직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윤 의장은 지난 20일 경기도와 전라남도 상생협약식이 예정된 상황에서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무국의 예산지원을 받아 프랑스 칸영화제에 다녀와 논란이 되고 있다. 윤 의장은 특히 칸영화제에 가면서 상생협약식 불참 이유로 백모(큰어머니)상과 지역구 행사 참석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나 도의회 수장으로서의 자질을 의심받고 있다. 또 산하기관 예산을 전용해 해외출장을 다녀온 데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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