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국내 문구 시장 1위 모나미(대표 송하경)의 첫출발이 좋지 않다.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0%나 급감하는 등 실적이 하향세다. 올해 주력 제품인 153볼펜의 출시 50주년을 맞아 새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첫 단추부터 엇나간 모습을 보이고 있다.28일 업계에 따르면 모나미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3억8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3% 감소한 455억4000만원, 당기순이익은 무려 83.2%나 줄어든 1억2800만원을 기록했다. 모나미 관계자는 "지난 1월 잉크카트리지 사업에서 관계사와 거래를 중단한 결과 이 같은 실적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모나미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1848억47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대표 문구 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 매출의 약 60%는 잉크카트리지 등 컴퓨터소모품에서 발생하고 있다. 회사 곳간을 펜이 아닌 컴퓨터부품이 채우고 있는 것. 이런 상황에서 관계사와의 거래중단을 결정한 데 대해 모나미 관계자는 "직접 제조하지 않다보니 이익률이 좋지 않다"며 "매출이 커질수록 자부담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모나미의 영업이익은 2011년 69억2273만원에서 지난해 58억8900만원으로 줄었다. 모나미에게 올해는 뜻 깊은 해다. 주력 제품인 153볼펜이 출시된 지 50주년이 되기 때문. 회사의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해이기도 하다. 송하경 대표는 지난 2월 신제품을 출시하며 "향후 50년을 위해 새로운 히트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신제품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일반 문구와 달리 특정 산업에 쓰이는 마커 등을 개발하는 것이다. 모나미는 현대ㆍ 기아자동차에 '스틸라이터'(차량 흠집을 표시하는 특수 펜)를 납품하고 있다. 모나미 관계자는 "최근 전산화로 문구업계가 침체되고 있지만 컴퓨터가 하지 못하는 영역을 찾아 공략하면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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