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옥정' 김태희, 악녀연기도 굿!··'반전기틀' 마련했다

[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배우 김태희가 악녀의 면모를 드러내며 극의 긴박감을 높였다.27일 방영된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극본 최정미, 연출 부성철, 제작 스토리티비, 이하 장옥정)에서는 장옥정을 연기한 김태희의 열연이 돋보였다. 어려운 상황에서는 발톱을 숨긴 처세술로 위기를 모면했고, 아픔을 표현할 때는 그 누구보다도 진지하게 상황을 연기했다.김태희는 이 드라마에서 한 남자를 끊임없이 연모하는 여인의 모습과 자식을 잃은 모성애,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한 야망 등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김태희의 다채로움이 돋보이는 장면들은 다양했다.이날 대비 김씨(김선경)는 옥정에게 궁궐의 법도에 따라 후궁의 자식은 중전의 품에서 키워야 하는 것이니 자식을 낳으면 중전에 주겠다 맹세하라 했다. 어미로서 자식의 양육권을 다른 이에게 넘기긴 힘든 결정. 옥정은 자신을 겁박하는 대비 김씨의 말에 야속함을 느꼈다. 하지만 스스로 목숨마저 끊겠다는 대비 김씨의 강경함에 옥정은 힘든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옥정은 향후 용종을 잉태하면 중전마마 자식으로 들이겠다고 맹세했다. 그는 자신을 겁박하고 심지어 낳지도 않은 자식마저 빼앗으려는 대비에게 “용서하지 않겠다”는 맹세로 향후 변신을 예고했다.이 과정에서 옥정은 인현이 임신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장현(성동일)을 궁으로 불렀다. 옥정은 장현에게 대비 김씨로부터 들었던 궁중 법도에 대해 알렸고, “용마루가 없는 전각을 노리면 되는 것 아닙니까”라는 말로 중전 자리에 대한 욕망을 드러냈다. 그는 또 “중궁전은 하나, 임자도 하나. 허니 둘 중 하나는 죽어 나가는 수밖에요. 아니면 최소한 죽은 시늉이라도 하든지 말입니다”고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옥정은 사가에 잠시 나가겠다는 핑계로 자신이 준비한 음식을 중전 인현(홍수현)으로 하여금 이순에게 대신 진상케 했다. 하지만 그것은 옥정의 계략. 옥정은 중전이 준비한 음식을 자신이 먼저 먹어보겠다고 말했다. 그 음식에는 독이있었고, 옥정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먹었다. 결국 옥정은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이순은 의금부로 하여금 독살 사건의 전말을 조사하게 만들었다.옥정은 치료를 받고 정신을 차렸고, 자신의 곁에 있던 이순에게 그 음식이 중전이 준비한 것임을 흘리며 독살 혐의를 덮어씌웠다. 결국 중전의 입지는 한순간에 좁아졌고, 옥정의 계략은 성공적으로 맞아 들어갔다. 옥정은 이순(유아인)에게 “소첩이 어떤 짓을 하더라도 전하를 연모하기 때문에 그러한 것입니다” 말을 수없이 되뇌며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그는 또 “물러서지 않겠다. 끝까지 해볼 것이다”라고 말하며 중전과의 악연에 당당히 맞설 것임을 드러냈다. 이처럼 김태희는 한 드라마에서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한 야망과 한 여인으로서의 순정을 함께 표현해 냄으로써, 업그레이드된 연기력을 과시했다.최준용 기자 cjy@<ⓒ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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