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슈베르트가 마시던 오스트리아 와인이 할인점에 처음으로 상륙했다. 이마트가 오스트리아 토착 품종인 ‘그뤼너 벨트리너’ 포도로 만든 고급 화이트 와인 2종과 리즐링 품종 와인 1종을 27일부터 이마트 전점 와인매장에서 2만~3만원대에 판매해 와인 대중화에 나섰다.이번에 판매하는 오스트리아 와인은 총 3종류로 ‘프리츠 그뤼너 벨트리너 바그람’이 2만3000원, ‘부테오 그뤼너 벨트리너’가 3만5000원, 플로라 리즐링이 2만8000원이다.지금까지 오스트리아 와인은 국내 수입량 자체가 적고 가격이 6만~13만원대로 일반 화이트와인(2만~5만원대)보다 가격이 2~3배 비싸 고가 와인으로 통했다. 종류도 7만~14종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마트는 유통단계 축소로 가격 거품을 없애고 3만병 대량 매입으로 판매가를 유럽 또는 미주 등 와인 주소비국 수준까지 낮췄다.오스트리아 와인은 맛이 뛰어나지만 생산량이 유럽 전체 와인 생산량의 1.5%에 불과해 희귀한 와인이다. 소규모의 와이너리에서만 생산되고 생산물량 대부분 로컬푸드 형태로 생산량의 30%를 ‘호이리게’(선술집)로 불리는 소비지의 와인 선술집에서 직접 소비하기 때문이다.1797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슈베르트는 손꼽히는 ‘그뤼너 벨트리너’와인 애호가로 알려져 있는데, ‘그뤼너 벨트리너’ 와인병을 피아노 위에 올려두고 작곡에 몰입했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이마트가 희귀한 오스트리아 와인을 처음 들여온 이유는, ‘저도주’ 트렌드가 와인 시장까지 깊숙히 들어와 매출 성장세가 레드 와인 중심에서 화이트 와인 중심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이마트에서 2012년 레드와인의 매출 신장율은 21.2%, 화이트와인은 8.2%로 레드와인이 높았으나, 2013년 들어 화이트와인 신장률이 22.7%, 레드와인이 12.9%로 와인의 성장성장세가 뒤집혔다. 이런 트렌드 변화로 2012년 한국무역협회 통계에서도 화이트 와인 국내 수입량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반면, 레드 와인은 수입 증가량이 9%에 머물렀다.와인시장이 성숙기에 들어감에 따라 와인 소비자들의 입맛이 점차 다양해지는 것도 큰 이유다.최근 와인 수입 대상 국가가 유럽을 비롯해 미국 칠레 호주 남아공 등 제 2~3세계 산지 국가를 넘어 중동 지역의 이스라엘과 레바논, 남미의 우루과이, 유럽 헝가리 등 제 4세계 와인들의 국내 수입량이 늘면서 시장이 다채로와지고 있다.와인 수입처 상위 5개국(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호주, 독일) 수입액 비중도 2002년 91.4%에서 2012년 87.5%로 감소세에 있다. 신근중 이마트 와인 바이어는 “유통단계 축소와 대량 매입으로 가격을 유럽이나 미주 등 와인주소비국 수준까지 낮췄다”며 “화이트 와인 인기에 따라 오스트리아 와인을 시작으로 특색있는 화이트 와인을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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