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만도 14년 질긴 인연

이달 지분 매입...1999년 인수..2008년 매각 2010년 IPO 주관사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한 때 만도의 대주주였던 JP모간증권(이하 JP모간)이 계열 운용사를 통해 이달 만도 지분을 일부 사들이며 양 사의 오랜 관계에 관심이 쏠린다. JP모간이 직간접적으로 만도 지분 취득에 나선 건 지난 99년 이후 14년 만, 지분 보유로는 2008년 이후 5년 만이다. 지난달 만도 주가가 크게 떨어져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JF에셋 매니지먼트는 지난 16~20일 사이 만도 지분 94만여주를 매입, 5%이상 주주로 올라섰다. JF에셋은 JP모간의 자회사로 홍콩계 자산운용사다.  만도는 1990년대 한라그룹의 핵심 계열사였다. 그러나 외환위기 여파로 자금난에 시달리던 그룹은 지난 99년 만도를 JP모간과 UBS캐피털이 합작해 만든 투자회사인 '선세이지'에 5050억원에 매각했다. 이후 선세이지는 한라와 현대차, 미국 부품업체 TRW 등을 오가며 수년간 만도 매각을 저울질했다. 선세이지는 보유하고 있던 만도 지분 72.4% 전량을 2008년 한라건설 컨소시엄에 6515억원에 매각했는데, 매매 차익에 배당차익 등을 더하면 선세이지는 만도 투자를 통해 5000억원가량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에도 JP모간과 만도 사이의 관계는 이어졌다. 만도는 지난 2010년 기업공개(IPO)를 했는데 당시 주관사가 JP모간이었다. 이듬해에는 KCC가 보유하고 있던 만도 지분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했는데, 역시 주관사는 JP모간이 맡았다.  업계서는 지난달 유상증자 파문으로 만도 주가가 급락해 JF에셋이 저가매수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만도는 자회사인 마이스터에 3800억원을 출자하는 식으로 모기업인 한라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했는데, 주가는 지난달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며 28.21% 급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JF에셋 자금은 홍콩, 대만, 한국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며 "지금은 간접 투자이지만 상황에 따라 JP모간이 예전처럼 직접 투자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말 기준 만도 지분 5%이상 주주는 정몽원(7.54%), 한라건설(19.99%), 국민연금공단(9.70%) 등이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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