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밀리언셀러' 갤S4, 국내 판매량은 겨우 20만대

보조금액 떨어지고 스마트폰 보급률 높아...한달 판매량, 갤S3의 20%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갤럭시S4가 출시 한달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텐밀리언셀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국내 판매량은 고작 20만대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수준이 떨어지고 스마트폰 보급율이 이미 크게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손꼽힌다. 22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판매한 갤럭시S4는 20만대가량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갤럭시S3가 출시됐을 때 한달 만에 100만대가 팔린 것과 대조하면 5분의 1에 그치는 성적표다. 이통사들도 "새 스마트폰이 나와도 시장이 이처럼 정체 상태인 적은 처음"이라며 기대보다 낮은 판매량에 당황해하는 표정이다.  업계는 보조금이 떨어진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갤럭시S3 출시 당시에는 출고가 100만원인 갤럭시S3가 17만원까지 떨어질 정도로 보조금 대란이 일었으나 최근에는 보조금 법정 상한선인 27만원을 이통3사 모두 지키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2주전에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과다 보조금 사실조사를 시작해 이통사들이 더 움츠려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갤럭시S3를 싸게 샀던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에게 갤럭시S4 가격은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60% 이상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사용할 정도로 지난해 스마트 기기 보급률이 높아진 것도 원인으로 손꼽힌다.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대이동'은 이미 지난해 이뤄졌다는 것이다. 갤럭시S4 수요는 지난 2011년 4월 출시된 갤럭시S2를 쓰던 이용자들 정도로 보고 있다. 업계는 이들의 2년 약정 기간이 만료되기 시작하면서 갤럭시S4로 옮겨올 것이라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4가 전작인 갤럭시S3에 비해 기능면에서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판매 부진에 한 몫을 하고 있다"며 "2009년 아이폰이 국내에 처음 출시되거나, 지난해 LTE가 등장할 때 처럼 새로운 서비스 패러다임으로 넘어가는 전환기가 올 때까지는 새 스마트폰이 나와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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