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아침]앙리 뒤낭이 본 '솔페리노'의 참상

백재현 온라인뉴스본부장

오늘은 어버이 날입니다. 또 적십자의 날이기도 하죠. 국제 적십자를 창시한 앙리 뒤낭이 1828년 태어난 날이 바로 이날이라 국제 적십자의 날로 지정 된 것입니다.뒤낭은 스위스 사람이었는데 1859년 6월 이탈리아 북부에서 전쟁중인 나폴레옹을 만나러 갑니다. 사업가였던 그는 나폴레옹과 큰 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그곳에 간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끝내 나폴레옹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는 길에 솔페리노 전투를 목격하게 됩니다. 그가 도착했을 때는 전투가 막 끝난 뒤였습니다. 뒤낭은 수많은 시체와 부상자들이 그대로 버려져 있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는 인근 마을 부녀자들을 모아 어느 나라 소속의 군인인지 따지지 않고 돌보아 주었습니다.이 사건을 계기로 뒤낭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규합해 1863년 10월 29일 제네바에서 정식으로 국제적십자운동을 시작합니다. 흰색 바탕에 붉은 십자가의 표장도 그 때 정해졌지요. 뒤낭이 적십자 설립에 매달리는 동안 그의 사업은 악화되어 그만 많은 빚더미에 앉고 맙니다. 게다가 조직 내분으로 적십자 회장 자리마저도 물러나게 돼 가난하고 초라한 신세로 전락하고 말죠. 뒤낭은 적십자 설립의 공적을 인정받아 제1회 노벨평화상을 받지만 경제적으로 힘든 개인의 삶은 하나도 나아지지 않습니다. 결국 그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진 채 쓸쓸히 죽음을 맞습니다.모두가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리는 요즘. 보편적 인간애에 대한 뒤낭의 정신을 되새겨 봅니다.백재현 온라인뉴스본부장 itbria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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