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외식 2題]골목 나왔다, 외식업체 해외진출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국내 외식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가뜩이나 경기불황에 시장까지 포화돼 국내 신장률이 둔화된 데다 최근 정부의 각종 규제까지 맞물리면서 사실상 새 점포를 내는 게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들은 해외 무대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지난 27일 중국 다롄 칭니와에 파리바게뜨를 113호점을 개점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중국 100호점을 돌파한 이후 빠르게 중국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중국 매장 113개를 비롯해 미국 25개, 베트남 8개, 싱가포르 1개 등 총 14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애슐리를 운영하는 이랜드는 지난해 12월 중국 상하이에 애슐리 1, 2호점을 동시 오픈했다. 이들 매장은 각각 상하이에서도 최고 상권인 푸동 진챠오와 최고급 백화점인 빠바이반에 1530㎡, 1200㎡ 규모로 입점했다. 국내 단일 외식브랜드로는 현지 최대 규모. 이랜드는 2016년까지 중국에 애슐리 매장 200개, 카페루고 매장 1000개를 오픈해 연 매출 3조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현지에서는 갓 4개월이 넘은 신생 브랜드지만 매달 신장세는 10~20%에 달한다. 애슐리 관계자는 "각각 매장별로 좌석이 300석, 400석되는데 주말에는 꽉 차서 1시간씩 대기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이러한 움직임은 국내에서의 신규매장 개설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논의 중인 동반성장위원회의 외식업 중소기업적합업종 세부안에 따르면 신규출점이 가능한 지역은 역을 기준으로 150m 이내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이랜드의 애슐리를 비롯해 CJ푸드빌의 빕스, 롯데리아의 T.G.I FRIDAY 등이 이에 해당된다.CJ푸드빌도 해외진출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CJ푸드빌은 2011년 해외 매장수가 76개였지만 지난해 133개로 늘었고, 올해 총 10개국에 14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CJ푸드빌은 2017년까지 전세계 1만개 매장을 운영한다는 목표다. 피자도 마찬가지다. 공정거래위원회 신규 출점 거리제한에 따라 피자는 1500m 이내 신규매장을 낼 수 없다. MPK그룹의 미스터피자는 올해를 해외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중국 내 피자업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달 상하이 1호점을 오픈한 데에 이어 28일 2호점인 우시완다광챵점을 연 미스터피자는 베이징에만 24개 매장을 갖고 있다. 향후 중국 동남부지역도 집중공략해 2017년까지 중국에서만 매장 1000개를 내겠다는 방침이다.업계 관계자는 "더이상 국내에서 매장을 새로 낼 수 있는 곳은 없다"며 "신도시가 만들어지지 않는 이상 국내에서 블루오션은 없다.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성장이 제약 받는다면 해외투자 역시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해외 매장 오픈에는 국내보다 더욱 제약 조건이 많아 국내 대비 투자비, 인력, 시간 모두 평균 2배 이상 소요되는데 이 때문에 아직은 투자의 개념으로 봐야한다"고 우려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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