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요즘 괴로운 이유?

[수원=이영규 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가 요즘 괴롭다. 하는 일마다 오해를 받아서다. 무엇이든 내년 '도지사' 출마와 연관시키는 분위기다. 최근 도청에서는 전라남도, 경상북도와 상생협력을 추진하는 데 대해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도는 다음 달 초 전남과 상생협력 협약을 추진한다. 또 다음 달 말에는 경북과 손을 잡는다. 이를 위해 도청 내 해당부서는 협력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공무원들은 느닷없이 이들 지역과 상생협력을 추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특히 날짜부터 잡아놓고 협력방안을 마련하라는 데 대해 '적이'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이러다보니 일부에서는 김 지사가 도지사 3선 도전에 앞서 '치적쌓기' 일환으로 이들 지역과 상생협력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 지사의 최근 민생행보를 3선 도전과 연계시키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 12일 경기도 부천 상동 홈플러스 앞 광장에서 '도지사 현장민원실'과 '찾아가는 융합적 도민안방'을 시작으로 지난 14일 모란시장 방문, 다음날인 15일 사회복지 공무원 공관 초청 등을 '민심잡기'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그것이다. 특히 부천은 김 지사의 정치적 고향이다.  김 지사가 24일 군포서 진행한 실국장회의에서 안양, 안산, 군포 등 3개 시가 연접한 수리산도립공원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조기착공 지연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정부를 강하게 성토한 것도 지역민심을 추스리기 위한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런가하면 김 지사가 올해 추진하는 일부 도정사업을 3선 도전을 위한 포석으로 보는 시각도 대두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도의 올해 노인복지예산이다. 일부에서는 올해 도가 총 71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대부분의 돈이 도내 47개 노인복지관과 8912개 경로당 등 시설이용 노인들의 여가활동 프로그램 지원에 집중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정작 도움이 필요한 60세 이상 기초생활수급 및 차상위 계층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이나 식사배달 사업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것. 이 또한 김 지사의 '정치셈법'이 깔려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하지만 김 지사 측은 이 같은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우선 전남, 경북과의 잇단 상생협력 체결은 국제보트쇼나 문화사업 등에서 협력할 일이 많아 추진하고 있으며, 민심행보는 예전부터 해오던 것으로 최근 달라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내년 경기도지사 선거에는 여권에서 김문수 현 지사와 함께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남경필 의원 등이 유력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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