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망내외 효과 입증됐다'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SK텔레콤이 지난달 22일 내놓은 망내음성통화 무제한 ‘T끼리 요금제’가 출시 1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용자의 95%가 음성통화 초과 요금이 발생하지 않아 사실상 망내외 무료 통화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SK텔레콤은 "23일 기준 총 104만8176명이 'T끼리 요금제'에 가입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2월말 기준 SK텔레콤 가입자 2688만명 대비 약 3.8%에 이르는 것이다. SK텔레콤 측은 "2011년 9월 LTE 스마트폰 요금제 출시 당시 49일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더 가파른 증가세로,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인기몰이의 원인에 대해서는 "경쟁사들의 경우 6만원대 후반 고가 요금제에 망내외 음성무제한 혜택을 집중하고 있고, 3만원대 중저가 요금대에도 망내 무제한 상품이 있긴 하지만 SK텔레콤은 이동전화 가입자 50.3% 점유율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중저가 요금제에서도 타사를 웃도는 시장 기반을 갖고 있기에 파급력도 더 크다"고 설명했다.SK텔레콤에 따르면 T끼리 요금제 가입자 27만명을 분석한 결과 변경 전 약 65%가 음성 초과 요금(망외통화)이 발생한 반면 변경 후에는 5% 고객에서만 초과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가입자가 가장 많은 'T끼리 65' 요금제에서는 음성 초과 고객이 3% 미만으로 나타났다.또 T끼리 요금제로 변경한 고객의 30%는 온가족 할인, 온가족 무료 가입 고객으로 가족 구성원 모두 SK텔레콤을 이용하는 고객으로 나타났다. T끼리 요금제 가입자 105만 명 중 66만 명(63%)은 기존 사용하던 요금제를 변경한 경우이며, 39만 명(37%)은 단말기 교체(신규·기변)으로 변경한 것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 측은 “신규 요금제 런칭 초기에는 기존 가입자 중 요금제 변경 가입자가 80%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단말기를 교체하면서 ‘T끼리 요금제’를 선택하는 고객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단말기 교체 가입자의 경우의 60%가 T끼리 요금제를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요금 절감 효과는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도는 평균 월 8000원 정도로 평가됐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9만6000원, 100만명 고객 전체로 보면 연간 960억원의 요금절감 효과를 낸다는 설명이다. 자사 가입자를 붙잡는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T끼리 요금제' 출시 이후 경쟁사로의 번호이동 고객이 10% 줄어든 반면 기기 변경 고객은 30% 가량 늘었다"면서 "번호이동을 통한 시장과열을 방지하고 시장을 안정화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언급했다.장동현 SK텔레콤 마케팅 부문장은 “이동통신시장이 가입자 유치 중심의 경쟁구조에서 상품·서비스 경쟁 구조로 더욱 빠르게 전환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동통신시장의 경쟁 패러다임을 바꿔나가는 다양한 노력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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