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로션·파스·에어로졸 다양화…지난해 77억 매출
(왼쪽부터)구 안티푸라민 연고, 안티푸라민 연고, 안티푸라민 에스 로션, 안티푸라민 파프, 안티푸라민 쿨 에어파스 [사진제공=유한양행]<br />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만병통치약'으로 불리던 안티푸라민이 올해로 여든 살이 됐다. 유한양행에서 내놓은 첫 번째 자체 개발 '의약품'으로 80년 세월 장수의약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로션·파스·에어로졸로 변신을 거듭하며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은 것이 인기 비결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안티푸라민이 올해로 발매 8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33년 처음 세상에 나온 후 80년 동안 굳건히 소염진통제 왕좌를 지켰다. 안티푸라민은 1933년 유한양행의 창립자인 고(故) 유일한 박사가 소아과 의사출신 아내인 고 호미리 여사의 도움을 얻어 자체 개발한 첫 의약품이다. 관절염을 비롯해 신경통, 근육통 등 국소 부위 치료를 위해 개발됐다. 그러나 삐거나 멍들었을 때, 손발이 부르텄을 때, 벌레에 물렸을 때 등 온갖 상처에 두루 쓰이는 '만병통치약' 노릇을 했다. 고비도 있었다. 지난 1999년 연고제에서 탈피해 로션 형태의 '안티푸라민 에스(S)로션'을 내놨지만 이후 이렇다 할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안티푸라민의 매출은 20억~30억원대를 맴돌았다. 소염진통제 시장이 붙이는 약(패치)쪽으로 이동한 데 따른 것이다. 성장 한계에 부닥친 안티푸라민은 2010년 10월 변신을 꾀했다. 첩부제(파스)인 '안티푸라민 조인트'와 '안티푸라민 파프'를 출시한 것.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출시 3개월 만에 7억원 어치 팔리더니 이듬해 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안티푸라민 제품군의 전체 매출은 2010년 24억원에서 2011년 59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2011년 11월에는 에어로졸(스프레이) 형태의 '안티푸라민 쿨 에어파스'가 세상에 나왔다. 이로써 연고·로션·파스·에어로졸의 '안티푸라민 패밀리'는 지난해 7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 2년새 안티푸라민 제품군의 매출이 24억원에서 77억원으로 53억원이나 증가한 것. 이중 오래 전 출시됐던 연고제와 로션을 제외한 파스·에어로졸 매출이 37억원으로, 매출 증가분의 70%를 차지했다. 2011년 안티푸라민이 의약외품으로 풀리며 약국 외에 편의점 등지로 팔려나간 영향도 있지만, 유한양행 측은 시대 흐름에 맞춘 제형 변화가 안티푸라민의 성장에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안티푸라민이 의약외품으로 전환되면서 매출에 영향이 있었지만 큰 변화는 없었고 제형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면서 "소염진통제 종류가 패치용이나 스프레이, 겔 타입으로 옮겨간 터라 안티푸라민 첩부제, 에어로졸을 출시한 후 매출이 급증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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