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7.7%로 하락반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경기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의 올해 1·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 외의 하락을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를 인용해 중국의 올해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7개 분기 연속 하락 흐름을 끝내고 7.9%로 반등했던 지난해 4분기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8.0%도 밑돌았다. 2개 분기 연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하락반전함에 따라 향후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가파른 신규 대출 증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어 향후 중국 경제는 성장 둔화 우려와 함께 긴축에 대한 이중고를 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률이 둔화되고 3.2%까지 상승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2.1%로 급속히 안정되는 흐름을 보였지만 중국 정부가 정책 기조를 긴축에서 부양으로 옮겨갈 지는 미지수다. 7.7%로 둔화됐지만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에서 7.5% 성장을 목표보다 높은 것이다. 시 주석은 향후 균형잡힌 성장에 힘쓰겠다고 밝힌만큼 앞으로 긴축에 대한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장관계자들은 올해 들어 대출 증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빨라지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지난 11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표한 3월 신규 위안화 대출 규모는 1조600억위안(약 193조50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9000억위안을 크게 웃돌았다. 2월 광의 통화량(M2) 증가율도 15.7%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 14.6%뿐 아니라 13%의 정부 정책 억제 목표치까지 훌쩍 뛰어넘었다.시장 관계자들은 올해 1분기 중국 은행들의 대출 증가율이 두 자리 수를 기록한 것은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했다는 뜻이지만 대신 정책 결정자가 긴축의 고삐를 더 죄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ING그룹에서 아시아 경제 리서치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팀 콘던은 "은행 대출 증가 속도가 너무 빨라 통화 안정과 양립하기 힘든 수준"이라며 "이는 특히 중국 정부가 원하는 주택시장 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긴축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팅 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책 결정자들은 어려운 입장에 놓여있다"며 "그들은 단기적인 경제 성장과 장기적인 경제 건전함 간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율은 각각 8.9%, 12.6%를 기록했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산업생산 증가율은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3월 산업생산이 10.1% 늘 것으로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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