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의 갤러리, 패트런이 마스터스 리더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오거스타시는 마스터스로 먹고 산다."미국 남부의 시골도시 오거스타시 이야기다. 주도 애틀랜타에서 자동차로 3시간, 인구는 20만명에 불과한 소도시. 하지만 해마다 '마스터스 주간'에는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곳이다. 사실 주민 대부분은 아예 집을 빌려주고 여행을 떠나고, 이 기간에는 전 세계에서 도착한 20만 명이 새로운 거주자다.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미국 500대 기업 CEO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오거스타를 방문한다는 통계도 있다. 아이켄 등 오거스타에 있는 자가용 비행기 전용 공항은 명사들을 태우고 온 전용비행기들로 주차난(?)이 심각할 정도다. 올해는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부활로 더욱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다. 오거스타의 한 교포는 11일(한국시간) "암표 값이 7000달러(796만원)를 돌파했다"며 "우즈가 처음 우승한 1997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2년 동안 전 라운드를 볼 수 있는 암표 시세는 2000~3000달러, 우즈의 등장으로 암표 값부터 올라가고 있는 셈이다. 숙박업계도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이다. 중급 이상 호텔은 이미 지난해 12월경에 동이 났다. 한국의 여관과 비슷한 수준인 모텔 인(Inn)은 30달러짜리가 150~200달러, 골프장과 가까운 곳은 20배에 달하는 500달러를 훌쩍 넘어설 정도다. 레스토랑도 수 개월 전에 예약이 완료됐다. 오거스타의 대표적인 한인 식당 해피하우스는 예전에 최경주가 "입맛에 딱 맞다"고 호평하면서 명소가 됐다. 인근 골프장들도 즐거운 비명이다. 20~30달러짜리 퍼블릭코스는 100달러까지 평균 5배 이상 그린피가 치솟았고, 잔디관리가 형편없다는 시 직영골프장도 만원이다. 오거스타내셔널과 코스 구성이 흡사하다는 세이즈밸리골프장은 밀려드는 인파로 '짝퉁 효과'까지 톡톡히 누리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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