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중국 위안화 표시채권 신용등급 한단계 하향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중국의 신용등급이 1999년 이후 처음으로 국제 신용평가기관에 의해 강등됐다. 피치가 꼽은 주된 중국의 신용등급 강등사유는 부채 증가에 따른 금융불안정이다.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는 9일(현지시간) 중국의 위안화 표시 장기채권에 대한에 대한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했다. 피치는 등급강등 사유로 낮은 평균 소득, 신용의 급격한 증가, 중국 정부의 뒤처진 국가 경영능력(거버넌스) 등 구조적인 취약성을 꼽았다. 다만 외화표시 채권에 대한 신용등급은 막대한 외환보유고 등을 들어 A+를 그대로 유지했다. 외화표시 채권에 대한 신용등급이 일반적인 국가 신용등급을 뜻한다. 피치는 중국의 그림자 금융(섀도우 뱅킹)의 급성장에 대해 우려했다. 아울러 중국의 전체 신용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198%(지난해 연말기준)에 이르는 점 역시 문제삼았다. 2008년에 GDP의 125%를 넘어섰던 부채가 4년만에 급증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2008~9년 경제위기 당시 국영은행들의 대출을 크게 늘려 경기를 방어했다. 당시의 대출 덕에 중국 경제는 경제 위기 속에서도 큰 타격을 입지 않았지만, 주택 가격이 급등하고, 지방정부는 막대한 채무를 짊어져서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피치의 앤드류 콜크혼 아시아 국가국가등급 대표는 "중국의 부채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국가가 나서야 할 것"이라며 "정부가 지방정부를 구제금융 할 것인지, 은행을 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피치의 중국에 대한 신용평가는 무디스나 스탠다디앤드푸어스(S&P)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무디스나 S&P는 중국이 채무를 상환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는 반면에 피치는 부채 문제가 위험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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