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간만 얘기하면 내편 만드는 친화력이 무기'

[티타임] 수협銀 첫 여성부행장, 강신숙

강신숙 수협은행 부행장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어려워서 못하겠다는 말보다는 스스로 열정을 가지는 게 중요합니다. 어렵더라도 핵심적인 업무를 요구해야 합니다." 강신숙 수협은행 부행장의 말에는 그가 수협은행에서 보낸 30여년의 시간이 녹아있었다. 강 부행장은 그동안 남자 동료들과의 경쟁 속에서 자신의 일을 '미루지도, 포기하지도' 않았다. 수협은행 51년 역사상 첫 여성 부행장인 강 부행장은 "19살에 입행해 30여 년간 영업점 창구 여직원에서 광역본부장까지 다양한 경험을 했다"며 "이 경험을 토대로 수협은행의 발전을 위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열정을 쏟아 붓고 싶다"고 말했다. 강 부행장은 1979년 입사 이후 서초동지점장, 개인고객부장, 심사부장, 서울중부기업금융센터장 등을 거쳤다. 강북본부장에서 지난해 강남본부장으로 옮긴 후 1년 만에 부행장에 올랐다. 곱상한 외모지만 상대방이 어떤 사람이건 만나서 한 시간만 대화를 하면 자기편으로 만들 줄 아는 친화력을 갖췄다. 이 같은 능력이 남성 문화가 강한 수협에서 그를 부행장으로 끌어올린 힘이다. 물론 강 부행장에게 위기도 적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2001년 지점장으로 부임했던 오금동지점은 폐쇄위기에 몰려있었다. 하지만 그는 틀에 박힌 업무 관행을 바꾸고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전략을 펼쳐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었다. 그는 "오금동 지점에서 8분기 연속 전국 영업점 평가 1위를 달성한 것은 삶의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그가 배운 것은 긍정적인 몰입의 중요성이었다.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다면 어떤 힘든 일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 강 부행장은 "인생이나 직장생활에서 장기적인 비전을 세우고 실행한다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신념이 생겼다"고 말했다.그의 이런 경험과 신념은 여성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으로 이어진다. 강 부행장은 "여성은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부드러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며 "이 같은 장점을 살려 어려운 과정도 즐기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나간다면 수협은행을 이끄는 당당한 여성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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