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 수원, '빅버드 참사' 딛고 ACL 첫 승 사냥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K리그 클래식 수원 블루윙즈가 '빅버드 참사'의 충격을 딛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첫 승 사냥에 나선다. 벼랑 끝에 몰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적지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수원은 9일 일본 가시와의 히타치 가시와 스타디움에서 2013 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4차전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예선 3경기에서 2무1패(승점 2점)에 그친 선수단은 가시와(승점 9)와 호주의 센트럴코스트(승점 4)에 이어 조 3위에 처져있다. 16강 토너먼트 진출 자격이 주어지는 2위권 확보를 위해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다. 일주일 만에 성사된 가시와전은 남다른 필승의지를 다지기 충분하다. 수원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빅버드)에서 열린 조별리그 3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1골, 후반 5골 등 총 6골을 내주며 가시와에 2-6으로 완패했다. 4개의 페널티킥 가운데 3개를 실축하는 웃지 못 할 광경을 연출한데 이어 미드필드와 수비라인 간 조직력에서 허점을 드러내며 졸전을 펼쳤다. 참패의 충격을 일찌감치 털어낸 건 그나마 위안거리다. 수원은 주말 안방에서 열린 대구와의 K리그 클래식 5라운드에서 3-1로 낙승을 거뒀다. 4승1패(승점 12)로 단독 선두에 올라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기존 베스트 멤버 가운데 6명을 교체하는 특단의 조치가 주효했다. '플랜B' 전략을 통해 주전들의 체력비축과 내부 경쟁력을 강화라는 소득까지 덤으로 챙겼다. 단연 반가운 성과는 '인민 루니' 정대세의 득점포. 국내 무대 입성 이후 7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을 성공시키며 참아왔던 눈물을 쏟았다. 두 개의 페널티킥을 실축한 가시와전 악몽과 스트라이커로서 부담감을 한 방에 털어낸 셈. 일본 현지 분위기에 익숙하단 점도 활약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정대세는 가와사키 프론탈레 소속으로 2006년부터 다섯 시즌 동안 J리그를 경험해 일본 축구에 익숙하다. 특히 가시와를 상대로는 6경기에서 5골을 터뜨리며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앞서 열린 맞대결에서 패했지만 그 경기는 이미 지나갔다"면서 "남은 일정이 더 중요하고 아직 포기할 상황은 아니다. 선수단 분위기 역시 가라앉지 않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는 K리그 클래식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가시와전은 동기유발이 잘 되어 있는 만큼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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