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명품구입 年1억이면 LVVIP

-롯데百 VIP룸·퍼스널쇼퍼 운영-신세계는 구매액 상위 999명 전용라운지 갖춰[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백화점 VIP 라운지 중에 여기가 제일 좋더라. 아, 이 커피잔부터 달라.” “라운지 출입이 언제부터 이렇게 헐렁해졌죠? 연 구매액 1억원 이상인 VVIP 출입하는 곳 아닌가? 들어올 때 신분증 검사 다 했어요?” 현빈이 백화점 CEO로 나왔던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백화점 VIP 라운지에 대한 대화 내용 중 일부다.

인천공항 신세계라운지

백화점 VIP 라운지는 연간 수천만원 이상씩 구매하는 상위층 고객을 위한 고객 우대 장소다. 단순히 쉼터를 넘어 개인쇼핑에서부터 패션쇼까지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라운지 이용 고객은 그야말로 '선택받은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특별함을 느낄 수 있다. 통상 상위 20% 고객이 백화점 매출의 80%를 이끌기 때문에 가능한 혜택이다. 그렇다면 VIP 라운지를 쓰려면 연간 얼마나 써야 할까.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연간 우수회원제인 MVG(Most Valuable Guest)를 운영하고 있다. MVG는 프레스티지, 크라운, 에이스 등 3등급으로 나뉜다. 이들 VIP 등급 중 가장 낮은 단계인 에이스가 연간 1500만~1800만원 이상 사용하는 고객이다. 이들 고객에게는 무료 주차장 이용과 롯데카드로 구매 시 상시 5% 할인, 롯데호텔 10% 할인, 백화점 문화센터 50% 할인 등이 제공된다. 이 정도 써야 쇼핑 후 쉴 수 있는 MVG 전용 라운지 사용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 등급은 갈 수 있는 라운지가 가장 자주 가는 백화점으로 한정돼 있다. 연간 구매일수 최다 점포가 영등포점이라면 영등포점의 라운지만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연간 3000만원 이상 쓰는 크라운과 5000만원 이상 구매하는 프레스티지 등급이 돼야 전 점포의 MVG 라운지를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VIP 라운지에서는 커피, 다과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쇼핑 후 잠시 쉬기 위해 시끌벅적한 커피전문점을 찾을 필요가 없다.이러한 VIP 중에서도 더욱 차별화된 VVIP가 있다. 롯데백화점은 명품관 애비뉴엘에서 1년간 명품 구매액이 1억원 이상인 고객을 위해 LVVIP(Limited Very Very Important Person)를 운영하고 있다. 드라마에 나오는 장면들이 이 등급부터 이뤄진다. 개인비서, 스타일리스트 역할을 하는 퍼스널 쇼퍼가 상주해 고객 하나하나의 특성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고 매 시즌 와인이나 쿠폰 등 각종 선물도 준다. 신세계백화점은 VIP 등급을 퍼스트프라임(6000만원 이상), 퍼스트(4000만원 이상), 아너스(2000만원 이상), 로얄(800만원 이상) 등으로 나누어 각 등급별 고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장 높은 등급은 트리니티. 이 등급은 구매액 기준이 아니라 연간 구매액 순위 999등에 드는 고객들로 이뤄진다. 신세계 VIP 고객에게는 공통적으로 각 점포별 VIP 라운지 이용, 상품 3~5% 상시할인, 발레파킹 서비스, 멤버십 매거진 발송 등 혜택이 있다. 특히 가장 최상 등급인 트리니티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트리니티 라운지는 본점과 강남점, 센텀시티점에 있으며 음료와 다과 서비스는 물론 최신 패션 매거진과 경제 관련 매거진, 해외 원서 등을 비치해두고 있다.지난해 4월에는 유통업계 최초로 인천공항 출국장에 VIP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전용 라운지를 오픈, 조선호텔 셰프가 상주해 샌드위치, 샐러드 및 음료와 다과를 제공하며 인터넷 및 프린트 서비스, 코트 보관 서비스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연간 3500만원 이상 구매 실적 고객을 대상으로 쟈스민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VIP 고객을 위해서 톱 클래스 프로그램(Top Class Program)을 운영해 발레파킹 서비스, 명절·기념일 기프트를 제공한다. 현대백화점 역시 각 백화점 매장마다 20~30평 규모의 VIP 전용룸을 운영, 전문 서비스 요원이 상주해 고객 응대를 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VIP 고객을 잡기 위해 백화점끼리 경쟁이 치열하다”며 “각 백화점이 VIP 라운지를 어떻게 운영하고 이들만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어떻게 갖고 갈지 항상 견제하기 때문에 본사 서비스를 100% 공개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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