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꽃피는 계절이 돌아오다

[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3월 4주 예스24 종합 부문 추천도서 3생명의 기운이 돋아나는 봄은 시작을 떠오르게 하는 계절이다. 무언가를 망설였던 사람들에게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 주기도 한다. 봄은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사람들과도 어울리는 계절이다. 여기저기에서 웨딩마치가 울려 퍼지고 축복을 외치는 소리가 가득 넘친다. 화사하고 따뜻한 기운이 가득한 봄날, 사랑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이 봄에 어울리는 사랑 관련 소설 3편이 당신을 찾아간다.
생명의 빛이 넘실대는 하와이 섬. 그곳에서, 사랑하기 위해서만 살아가는 연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요시모토 바나나가 보내는 이 봄 가장 반짝이는 사랑 이야기 『사우스포인트의 연인』은 『하치의 마지막 연인』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 평생의 감정을 다해 사랑했던 마오와 하치의 아들이 겪게 되는 숙명적인 사랑 이야기이다. 초등학교 시절 처음 만난 운명의 연인 테트라에게 지고지순한 순애를 품고 살아가는 느긋한 성격의 다마히코, 그리고 하와이 섬을 닮은 여자 마리코에게 평생의 사랑을 느낀 쾌활한 유키히코. 그러나 형제의 운명은 어느 커다란 사건을 계기로 다시는 예전과 같이 돌아갈 수 없게 되어 버리고, 다마히코의 첫사랑 테트라는 어느 날 무심코 듣게 된 우쿨렐레 선율에 이끌려 하와이를 향하게 된다. 마오와 하치의 사랑이 꽃핀 ‘성지’ 하와이에서, 엇갈린 운명의 멜로디는 다시 아름다운 곡조를 되찾게 될까? 포근한 햇빛과 연푸른 바다가 빛나는 하와이 섬의 자연 속에서, 오늘 모든 가슴 아픈 사랑은 숙명으로 향한다.
사랑의 본질을 알아버린 삼십 이후의 여자들은 온기가 사라진 자리에서 다시 불을 피워보려 애쓰지만, 다시 피운 불꽃은 콧바람에도 꺼져버릴 듯 위태롭게 흔들린다. 남은 불씨를 찾았다 해도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꺼져버리는 것이 바로 사랑의, 연애의 속절없는 현실이다. 저자는 바로 이런 사랑의 비극적 순환을 유머와 풍자로 감싸 웃음보가 터질 정도로 구구절절 코믹하게 풀어놓는다. 절절이 공감하게 되는 주인공들의 독백과 고백은 너무도 치사하고 적나라해서 왠지 내 얘기같이 뜨끔, 아주 뜨끔하다. 그녀들은 유치한 줄 알면서도 맹렬히 질투하고, 별것 아닌 일에 혼자 속 끓이며 저주하고, 자존심 때문에 좋으면서도 아닌 척하고, 좋은 사람 없나 기웃대다가도 막상 상대가 다가오면 절대 그런 적 없다는 듯 시침 뗀다. 읽다 보면 누구나 “어머, 맞아 맞아!” 하고 맞장구칠 수밖에 없는, 다나베 세이코의 연애소설에는 이렇듯 우리와 비스름한 여자들이 잔뜩 있다.
가슴에 쿵 떨어지는 대사의 연애소설로 정평이 난 작가, 시라이시 가즈후미. 그의 나오키상 수상작 『운명의 사람』(전판 『다른 누구도 아닌 너에게』)이 새 옷을 입고 진실한 사랑을 찾는 독자들의 가슴을 두드린다. 책은 사랑한다는 것과 사랑받는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두 중편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소설 「다른 누구도 아닌 너에게」에서는 콤플렉스를 안고 살아가던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나고 배신당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과정을 그렸으며, 「둘도 없이 소중한 너에게」에는 약혼자가 있는 여자 주인공이 또 다른 사랑에 이끌리며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깨달아가는 모습을 담았다.전슬기 기자 sgj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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