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전 기업 69% '흑자'…이전費 회수 기간 2년5개월

매출 증가 53%, 고용 증가 46% 효과…개선점은 고용여건, 인프라여건, 금융여건 順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한 기업 10곳 중 7곳은 흑자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 이전 비용 회수를 위해 소요되는 기한은 평균 2년5개월로 집계됐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지방으로 이전한지 2년 이상 된 기업 300곳의 경영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흑자상태'라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69.4%로 조사됐다. '적자상태'라는 답변은 30.6%였다.부문별 경영성과를 지방이전 전후로 비교해보면 전 항목에서 이전 전에 비해 나아졌다는 응답이 많았다. '매출이 늘었다'는 기업이 53.4%, '고용이 증가했다'는 기업은 45.5%로 '감소했다'는 응답을 앞질렀다. 근무환경과 자금사정에 대해서도 '개선됐다'는 응답이 각각 40.6%와 36.0%로 '악화됐다'는 응답보다 많았다.대한상의는 "지방 이전기업의 흑자경영 비결은 저렴한 인건비와 지가를 바탕으로 가격경쟁력이 향상되고, 주거래처 인접 지역으로 이전하다보니 운송비가 줄어들고, 업무효율성이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실제 지방으로 이전하게 된 동기에 대해 응답기업들은 싸고 넓은 부지 확보(47.3%)를 첫 손에 꼽았고, 이어 거래처 근접·다른 업체의 권유(23.9%), 신사업 진출·신시장 개척(12.5%)을 차례로 꼽았다.이전지역 결정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로는 가장 많은 기업들이 입지경쟁력(46.2%)을 꼽았다. 이어 타기업과의 협력 네트워크(26.5%), 지가수준(14.0%), 고용여건(6.8%), 정책환경(6.1%) 등의 순으로 답했다. 대한상의는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기업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산업통상자원부의 지방투자촉진 보조금 개편으로 올해 지원규모가 1017억에서 1413억원으로 늘어나고 지방 신설투자의 지원대상도 중소·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확대돼 기업의 지방투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지방 이전 걸림돌로는 미비한 고용여건과 제반 SOC·인프라 부족이 꼽혔다.
지방경영환경 중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분야로 응답기업들은 고용여건(57.6%)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SOC·인프라여건(14.0%), 금융여건(11.7%), 행정지원여건(8.7%)을 차례로 꼽았다.분야별 미비점으로는 고용여건에서는 인력확보 곤란(86.3%)을, SOC여건은 도로 등 인프라 부족에 따른 물류불편(36.1%)을 꼽았다. 금융여건에 대해서는 금융기관 부족(44.0%)과 담보위주의 대출관행(36.0%)을, 규제 및 행정여건에서는 복잡한 행정절차(50.0%)와 비제도적 규제 및 관행(25.0%)을 애로사항으로 지적했다.지방이전시 정부의 지원서비스를 이용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이용했다'(67.8%)는 응답이 '이용하지 않았다'(32.2%)는 답변을 앞섰고, 가장 도움이 된 지원서비스는 세제감면(47.1%), 입지보조금 지원(38.2%), 금융지원(8.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지방이전 촉진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세제감면 확대(23.9%) ▲인력수급여건 개선(22.3%) ▲기반시설 확충(16.3%) ▲기업금융 확대(14.0%) 등을 들었다.전수봉 대한상의 조사 1본부장은 "우리기업들이 해외투자 대신에 국내투자, 특히 지방투자를 선택하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지방투자에 대한 세제감면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우수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보증확대와 지방근무 연구개발(R&D) 인력에 대한 소득세공제 혜택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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