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올 초 금융당국이 도입을 고시한 신용평가 순환보직제를 두고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일제히 반대 목소리를 냈다. 지난 1월22일 금융위원회는 ‘신용정보업 감독규정’ 일부 개정안을 고시했는데, 내용에는 한 애널리스트가 특정 기업을 연속 평가할 수 있는 기간을 기존 5년에서 4년으로 안이 포함됐다. 그동안 적용돼 온 소위 신용평가 순환보직제를 강화한 것이다. 2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채권포럼에서 임형섭 한국기업평가 평가기획실장은 "신용평가 순환제는 좀 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며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그는 "순환보직제를 도입한 취지는 공정성을 확보하자는 것인데 신용등급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은 다른 것도 가능하다"며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순환보직제를 도입하다 폐해에 밀려 지금은 사그라든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임 실장은 "순환시기를 앞둔 애널리스트가 신용등급 평가에 진지하게 임할 수 있겠느냐"면서 "폐해가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정태 스탠더드앤푸어스(S&P) 한국사무소장도 "애널리스트 순환보직제는 누가 순환시키고 또 어디로 가느냐 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며 "애널리스트가 좀 더 잘해보겠다는 의욕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은 자유로운 평가 환경을 마련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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