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배임·횡령설에 주가 곤두박질..주식보유 10% 넘어 안절부절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위폐감별기 생산업체 에스비엠에 현 경영진 배임·횡령설까지 불거지면서 KB자산운용이 좌불안석이다. 가치주 투자 열풍을 일으키며 1조원 펀드로 급성장한 'KB밸류포커스펀드'를 비롯해 4~5개 펀드가 에스비엠 주식을 10% 이상 보유하고 있어 자칫하면 수십억원 규모의 손실로 명성에 금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위폐감별기 제작기술을 보유해 중소형 우량주로 분류되던 에스비엠은 연초 최대주주 변경 이후 미심쩍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 가장 의심스럽게 여기는 부분은 최근 매입한 180억원 규모의 서울 금천구 오피스텔이다. 회사 측은 건물 사용공간이 부족해 직원복지 차원에서 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자산총액의 51%에 달하는 비용을 써 가며 시내 한복판에 공장도 아닌, 오피스텔 건물을 사야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건물에 대한 외부 평가의견서도 존재하지 않아 해당 건물 매입가격이 합당한지조차 알기 어렵다. 여기에 전날 갑작스럽게 자사주 146만2043주를 약 28억원에 한 개인투자자에게 장외처분하겠다고 밝힌 것도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25일 장 종료 후 한국거래소가 현 대표이사의 배임·횡령설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나섰다. 주가도 10거래일째 곤두박질치고 있다. 에스비엠 주가는 지난 11일 4045원에서 이날 시초가 1645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만약 현 대표이사의 배임·횡령설이 사실로 밝혀지면 거래정지는 물론 상장폐지까지 될 수 있다. 에스비엠 주식 201만2841주(13.56%)를 쥐고 있는 KB자산운용이 애가 탈 수밖에 없는 이유다. KB자산운용의 에스비엠 투자가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해 6월, 지분 5% 이상 신규보고를 통해서다. 이후 KB자산운용은 에스비엠을 꾸준히 매수해 지난 2월13일 지분율을 15%(222만6323주)까지 높이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첫 5% 지분보유 공시를 한 이후 지난달 21일까지 160만3625주를 62억2321만원에 샀다. 그리고 1월 말부터 11만주를 4억4851만원에 팔았다. 이 기간 팔고 남은 주식 149만3625주에 대한 평균 매수단가는 3866원으로 이날 시초가(1645원)보다 2배 이상 높다. 즉, 이 기간 손실이 57%에 달하는 것이다. 이후에도 KB자산운용은 주식을 매도했지만 19일 기준 여전히 201만2841주(13.56%)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에스비엠 주가 향방에 따라 KB자산운용의 펀드수익률이 달라질 위기에 놓였다. 최웅필 KB자산운용 이사는 이와 관련해 “현 최대주주에 대한 배임횡령 조회공시 요구는 예상하고 있었다”며 “보유주식 처분에 관한 사항은 워낙 민감하기 때문에 주주총회 이후에나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에스비엠의 주주총회는 오는 30일로 예정돼 있다. 김소연 기자 nicks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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