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일 생물자원사업부문 PET사업팀 부장
이권일 생물자원사업부문 PET사업팀 부장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국내에는 개(犬)에 대한 기호성을 평가한 기본 매뉴얼조차 없었다. '계란으로 바위 치는' 심정으로 글로벌 브랜드의 독무대인 팻푸드(Pet Food) 시장에 뛰어 들었다. 주변의 염려와 걱정은 물론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많았지만 영혼이 담긴 계란은 바위를 깰 수 있다는 자신감만으로 건강하고 신선한 애견식품을 만들어냈다." CJ제일제당의 애견식품 전문 브랜드인 'CJ O' Fresh'를 담당하고 있는 이권일 생물자원사업부문 PET사업팀 부장(42)은 사내에서 '개아범'으로 통한다. 애견식품에 대한 열정과 신념으로 팻푸드 시장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서울 쌍림동 CJ제일제당 본사에서 만난 이권일 부장은 "중저가의 어정쩡한 애견식품을 만든다는 생각보다는 선진화된 기술을 도입해 사람이 먹는 식품과 동일한 수준의 품질관리를 거친 프리미엄 제품만이 살 길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생산관리 엔지니어로 입사한 이 부장은 처음에는 팻푸드와는 상관없는 현장에서 일해왔다. 생산직에서 전문가로 인정받을 때 즈음, CJ제일제당이 팻푸드 시장에 진출한다는 얘기를 듣고 과감히 애견식품 사업부로 자리를 옮겼다. 평소 개에 관심이 많아 직접 키우면서 애견식품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던 터였다. 개에 대한 사랑은 식품개발에 대한 열정으로 이어졌다. '개에 의한, 개를 위한, 개의 식품'을 만들겠다는 신념만으로 업무에 몰두했다. "CJ O' Fresh 제품 출시까지 먹은 사료 양만 해도 무려 1톤 정도. 그의 열정에 개에 대한 별명이 자연스레 따라왔다. '개팀장', '개아범', '개 사료 품질관리사' 등등. 동기들도 가장 잘 어울리는 천직이라며 대화할 때 항상 '~하시개(게)'로 끝낼 정도다.CJ O' Fresh는 올해 초 CJ제일제당이 야심차게 준비한 프리미엄 팻푸드 제품이다. 신선한 고품질의 닭고기 원료를 사용해 양질의 단백질을 통한 균형 잡힌 영양소를 제공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천연 동ㆍ식물성 재료 외 인공적인 첨가물이나 색소향미제가 전혀 첨가되지 않았다. 올해 공격적인 영업ㆍ마케팅활동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품질 좋고 건강 기능성을 강화한 신제품들을 개발해 향후 300억원대의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이 부장은 "기호성은 다르겠지만 그만큼 안전하고 신선한 제품을 만들겠다는 생각, 그리고 실제로 반려동물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만 생각했다"며 "어느 정도 외국계 회사에 준하는 기술을 확보하게 됐고 하반기에 추가 신제품까지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애견식품 마케팅방식과는 다른 길을 택했다. 어차피 외국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서 정면 돌파를 하기 보다는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 선점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제품 개발 단계부터 최초로 온라인이라는 신유통채널에만 포커스를 맞춰 품질 좋은 제품을 적정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특장점을 내세웠다. 제품 패키지에도 일반적으로 동물 사진을 담지 않는데 온라인상에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일부러 동물 사진을 넣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부장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이제 막 새롭게 개척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하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발로 뛰며 글로벌 브랜드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이광호 기자 k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이광호 기자 kwang@ⓒ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