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업무, 과감한 일몰을 통한 조직혁신 도모...숨은 인력 모두 찾아 역점사업에 인력 재배치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스스로에게 조직 혁신을 위한 칼을 빼어들었다.급증하는 행정수요로 인한 인력 부족과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력 악화로 조직운영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해식 강동구청장
강동구의 현재 공무원 정원은 1196명으로 정무직 1명, 일반직 960명, 별정직 15명, 기능직 220명으로 구성돼 있다.정년으로 인원이 줄어도 재정 여건이 어려운 구의 형편상 인건비 절감을 위해 무조건 인력을 충원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이렇게 나날이 시름이 깊어지는 지방자치단체의 고민은 또 있다. 신규 직원의 80% 이상이 여성으로 가임여성의 증가는 곧 육아휴직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어 해마다 인력부족 현상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이니만큼 출산과 육아를 위한 사회적 배려와 지원이 중요하지만 이로 인해 자치단체는 말 못할 속앓이를 하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조직 내부에서도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 업무와 조직에 대해 쇄신을 요구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더해졌다.이에 따라 강동구는 심각한 인력부족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진단에 나서기로 했다. 보통 조직진단은 전문 용역에 의뢰하지만 강동구는 공무원들이 직접 조직진단에 나서 이례적이다. 강동구는 이를 통해 최소 1억원 이상 하는 용역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또한 조직의 특성을 가장 잘 아는 직원들이 스스로 업무를 분석해 일하는 조직으로 개편한다는 데에 깊은 의미가 있다. 직원들로 구성된 조직과 인력진단 실시로 불필요한 업무량을 과감히 줄여 이로 인해 발생한 잉여 인력을 구민을 위한 역점사업에 재배치 하는 것이 강동구의 계획이다.이를 위해 강동구는 먼저 부서별 자체 조직진단을 통한 업무량 절감대책 및 최저의 소요인력을 파악하고, 직원으로 구성된 업무진단 T/F팀을 구성, 부서내 불필요하고 비생산적인 일 버리기를 추진한다. 또 ?전 직원 설문조사 및 업무토론회를 통한 의견수렴 ‘일 줄이기 신고센터’를 비공개로 운영한다. 또 부서별 자체 조직진단 결과 발표회를 통해 우수사례는 전 부서에 전파함으로써 성과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도출해 낸 조직 및 인력진단 결과는 하반기 정기인사에 부분 반영하며, 업무일몰제 실시로 업무량이 줄어든 부서의 잉여인력을 계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복지 분야 또는 신규사업 분야로 재배치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정년퇴직 등으로 일부 현장 근무인력이 감축될 예정이어 이번 조직진단을 통해 정원 증원 없이 업무추진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구 관계자는 인력 조정의 과정에서 부서와 직원의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을 만큼 절박한 상황에 대한 직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직원들이 자체진단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조직을 가장 잘 아는 직원들이 스스로 조직을 진단하고 개혁하려는 의지가 돋보인다”며 “전면적인 조직진단을 통해 일하는 조직, 능력 있는 조직으로의 체질개선으로 공공기관의 혁신사례가 되겠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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