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무기판매 213.9억$...SIPRI 세계 6위의 방산업체로 평가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의 방산업체 노드롭그루먼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배포했다.27일 호주 국제에어쇼에서 전시할 무인항공기 트라이턴(Triton)에 대한 언론 설명회를 갖는다는 내용이었다. 트라이턴은 노드롭의 간판급 고고도 정찰 드론인 RQ-4B 글로벌 호크를 해상 감시용으로 만든 것이다. 노드룹은 설명회에서 트라이턴의 정보,감시 및 정찰(ISR) 성능 등을 집중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드롭그루먼은 고고도 정찰기 전문 업체지만 꼭 그것만 만드는 것은 아니다. 걸프전 등에서 맹위를 떨친 근접대지공격기 A-10 썬더볼트와 전자전기 EA-18G 그라울러, 초대형관통탄(MOP)를 장착할 수 있는 유일한 스텔스폭격기 B-2스피릿 등을 만드는 거대한 방위산업체로 무기 판매 규모 기준으로 세계 6위의 업체다.
공중급유중인 스텔스 폭격기 B-2 스피릿
스웨덴 스톡홀름의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최근 2011년도 무기판매액 기준으로 ‘세계 100대 방위산업체’를 발표하고 노드롭그루먼을 6위 업체라고 평가했다. 노드롭 순위는 전년에 비해 두 단계 하락했다.현재 최고경영자(CEO)는 MIT 전기공학 학사와 석사를 취득한 웨스 부시가 맡고 있다.그는 1987년 TRW에 입사해 요직을 거쳐 2009년 이사회 이사가 됐고 2010년 1월 CEO직에 올랐다.
웨스 부시 노드롭그루먼 회장 겸 CEO
2011년도 무기 판매액은 213억9000만 달러로 전년(281억5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다. 총매출액은 264억1200만 달러였다.이에 따라 총매출액에서 무기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81%를 기록했다. 5위인 레이시언(90%)에 비해 낮지만 7위에 랭크된 유럽 방산업체 EADS(24%)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다. 순익은 21억1800만 달러로 레이시언(18억8600만 달러)보다 만혹 3위로 평가된 BAE시스템스(23억4900만 달러)보다는 적다.
노드롭그루먼은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워온 회사이다. 노련하고 혁신적인 설계자였던 존 K.잭 노드롭이 1939년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세운 노드롭 항공사가 시초다. 1994년에는 그루먼을 합병했고 1996년에는 웨스팅하우스 디펜스 일렉트로닉스를 인수했다. 1997년에는 로지콘 코퍼레이션을 인수하고 1999년에는 텔레다인 라이언 에어로노티컬을 인수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2001년 리튼인더스트리스와 뉴스포트뉴스쉽빌딩 등 두곳을 인수했고 2002년에는 TRW를 인수했다.2011년에는 쉽빌딩 사업을 분사시켜 헌팅턴 잉갈스 인더스트리스를 출범시켰다.
노드롭그루먼이걸어온 길
이 때문에 생산하는 제품도 근접지원항공기로 구경 30mm 개틀링 기관포와 헬파이어 미사일로 무장한 A-10썬더볼트, 고고도 정찰기로 한국군이 선제 타격시스템 ‘킬 체인’ 구축을 위해 도입을 추진중인 RQ-4B 글로벌 호크, 마하 0.85로 230kg 폭탄 80발이나 450kg급 JDAM(합동직격탄) 16발, B61이나 B83핵폭탄 16발을 싣고 1만1100km를 비행할 수 있는 B-2스피릿 스텔스 폭격기, 제럴드포드급 항공모함과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에 이르기까지 다종다양하다.합병전의 노드롭은 역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같은 항공기를 만든 회사였다. 1940년 첫 항공기로 노르웨이공군용 초계폭격기 N-3PB를 제작했다. 2차 대전이 절정에 이른 1944년에는 P-61블랙 위도우 야간 전투기를 실전에 투입했다. 1946년에는 전익기(flying wing.항공기 자체가 거대한 날개처럼 된 항공기) XB-35의 비행에 성공했다.1948년에는 세계 최초의 제트 전투기이자 전천후 전투요격기로 P-61의 후계기인 F-89 스콜피온의 최초 비행에 성공했다. 1959년에는 저가 초음속 전투기인 F-5의 최초비행에 성공하고 1964년 1호기를 미 공군에 납품했다.노드롭은 이후 여러 기종의 F-5를 개발해 한국과 스위스 등 30여개국에 판매했다. 노드롭은 1961년에는 초음속 훈련기 T-38,1978년에는 함재기F/A-18 호넷을 가각각 인도했다. 1982년에는 F-5의 후속기로 60초만에 이륙할 수 있는 F-20을 개발했으나 판매하지 못했다. 1989년에는 B-2스텔스 폭격기의 최초비행에 성공했다. 리로이 그루먼 등이 버려진 차고에서 설립한 그루먼 에어로노티컬 엔지니어링 컴퍼니(이하 그루먼)도 전투기 역사에서 큰 족적을 남긴 회사다.
노드룹그루먼의 함재 조기경보기 어드밴스트 호크아이
그루먼은 2차 대전중 미군이 격추시킨 적 전투기의 55%를 파괴한 헬켓 F6F(1944년)를 도입했으며 1960년 함재기 A-6 인터루더와 함재 조기경보기 E-2A호크아이의 최초비행에 성공했다. 베트남전 말기인 1974년에는 유명한 톰캣 F-14를 실전배치했으며 1977년에는 적의 레이더와 탐지,분류,식별해 무력화시키는 전용기 EF-111A를 개발했다. 그루먼은 1994년 노드롭사에 인수돼 우주항공시스템과 정보시스템에 속해 있다.1938년 웨스팅하우스의 라디오사업부로 출범한 웨스팅하우스 일렉트릭 코퍼레이션은 현재 노드룹그루먼사의 일렉트로닉 시스템스의 일부인데 F-16 전투기용 AN/APQ-66레이더와 조기경보기 E3 AWACS의 장거리 감시레이더를 생산했으며 F-35 합동타격기용 레이더의 설계,제작,시험사로 선정됐다. 1961년 설립된 로지콘은 미 공군용 대륙간탄도탄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으며 현재 정보시스템산하에 있다. 텔레다인 라이언 에어로노티컬은 텔레다인이 1968년 라이언 항공사를 인수합병하고 다시 앨러게이니사와 합병해 탄생한 회사로 현재 노드롭그루먼의 우주항공시스템 부문에 속해 있다. 1998년 고해상도 실시간 촬영 기능을 갖춘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A글로벌 호크를 첫비행시켰다. 헌팅턴 잉갈스는 1886년 콜린스 헌팅턴이 설립한 ‘체사피크건선거건조회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뉴스포트뉴스쉽빌딩은 1891년 최초의 선박인 예인선 ‘도로시’를 건조한 것을 시작으로 1930년대에는 항고모함 요크타운과 엔터프라이즈를 건조했고 1959년에는 최초의 폴라리스탄도미사일 탑재 핵잠수함 ‘로버트 E 리 함’을 진수했다.이후 매년 ‘샤크’급 공격용 핵잠수함을 진수했다.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버지니아함
잉갈스는 현재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을 제너릴다이내믹 일렉트릭 보트 부문과 함께 건조하고 있다. 길이 114.8m,너비 10.06m,수중배수량 7800t인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수중에서 25노트 이상의 속도로 항해하며 토마호크 미사일 미사일 발사관 12기와 MK48 중어뢰를 탑재한다.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또 수상함정으로는 스탠더드 함대공 미사일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5인치 함포를 갖춘 길이 153.92m,너비 18m,배수량 9300t의 알레이버크급 구축함(DDG-51)을 배스 아이언 웍스와 함께 생산중이며,배수량2만4900t의 상륙선거형함(LPD) 등도 단독으로 생산중이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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