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한국 경제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수순을 밟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저성장·저금리 고착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20일 여의도에서 연구원과 일본 노무라자본시장연구소가 공동으로 연 '저성장·저금리 시대와 금융투자산업: 일본 사례와 한국에 대한 시사점' 세미나에서 "최근 한국의 경제성장률 둔화와 일본을 웃도는 고령화 속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수요 감소가 8∼10년 후부터 감소할 것으로 보고, 이를 대비해 일본 증권·자산운용업계의 저성장·고령화 극복 전략을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증권사들도 새로운 수요와 흐름에 맞춰 특화·전문화해야 한다"며 "일본에서는 특히 외국계 증권사와 온라인 증권사가 약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한국 금융투자업계는 일본 동종업계가 환경 변화에 적응한 사례를 벤치마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고령화가 진행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이 사라지는 등 한국 사회도 이제 저금리·저성장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며 "일본 경제가 1990년대 겪은 상황과 유사한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중소형 금융회사들은 온라인으로 영역을 다각화하거나 자문 중심으로 특화해 살아남았다"며 "이런 전략이 소매영업(위탁매매) 위주의 한국 금융투자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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