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2월 2주 예스24 종합 부문 추천도서 3하루하루가 고달프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로 아픔이 많은 우리들이다. 직장에서의 갈등, 친구 사이의 우정 문제,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걱정 등 저마다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에게 속 시원하게 말하고 싶지만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만한 상대가 별로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고민하나 제대로 털어놓을 친구가 없다는 사실이 왠지 쓸쓸하고 서럽다.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말이나 동정이 아니다. 단지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여기 읽고만 있어도 마치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같고 위로가 되어주는 책 3권을 만나보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화려한 거리 한 곳에 정겹고 소박하게 자리잡고 있는 심야식당 '루이쌍끄'. 『맛있는 위로』의 저자, 셰프 이유석이 운영하는 '루이쌍끄'는 파워블로거들과 연예인들에게 사랑받는 프렌치 레스토랑이자 2012년 영국 로이터통신, 미국 AP통신에 강남 대표 레스토랑으로 소개된 곳이다. 유명 레스토랑의 셰프들에게도 인기 있는 이 마성의 가게는, 사실 이런 수식어구보다 일반 손님들을 맞으며 벌어진 따뜻하고 훈훈한 에피소드에서 그 진가를 찾을 수 있다. 이 책 『맛있는 위로』는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가게를 찾은 손님들과 그들에게 위로가 돼준 음식들의 이야기다. 옷 갈아입듯 여자를 바꿔가며 만나다 ‘진짜 사랑’에 빠진 플레이보이와 그의 연애에 달콤함을 더한 ‘수플레’, 뜨겁진 않지만 따뜻한, 그래서 더욱 오래가는 60대 노부부의 사랑과 오래 씹을수록 고소해지는 ‘테린’의 공통점, 톱스타의 외로움을 달랜 달달한 취미 ‘마카롱’, 대기업 부장의 허기진 열정에 잔잔한 파문을 던진 ‘프렌치 어니언수프’, 하루종일 음식을 만들면서 정작 자신들은 제대로 먹지 못하는 셰프들의 소울푸드 ‘감자튀김’ 등, 저자가 요리를 하면서 만났던 손님들을 음식으로 위로했던 과정에 대한 흔적이다.
직장 상사와의 갈등으로 사회생활이 힘든 20대 직장인, 왕따, 자살 등 심각한 문제로 길을 잃은 10대 청소년, 거식증, 남녀관계 등으로 받는 고통을 엉뚱한 해결책으로 위로 받으려다 더욱 고립되는 20~30대 여성들,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등 이러한 이야기가 낯설지 않은 것이 '자살공화국'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를 달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이다. 현대인들의 불안심리가 확대되는 만큼 이 문제를 다루는 심리학 관련서들 역시 우후죽순으로 출간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지나치게 딱딱한 심리학 이론에서 접근한 어정쩡한 이론서이거나, 반대로 너무 가볍게 다이제스트한 심리 테스트 수준의 책들이 상당수이다. 이에 방송으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전작으로 심리학서의 방향을 제시한 바 있는 저자의 유쾌한 시선을 바탕으로, 실제 상담사례집을 보는 듯한 생생한 내용과 만화를 접목시킨 방식의 색다른 심리학서를 선보인다.말랑하고 유쾌한 화법, 아기자기한 그림과 구성은 실제 상담을 받는 듯한 느낌으로 책을 쉽게 읽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개인의 문제부터 사회적 문제까지, 다양한 분야의 보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어 10대부터 30대까지 모든 독자들에게 어필한다.
“직장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집에서 내가 설 자리가 있긴 한가?” “친구는 왜 나를 멀리하지?” 우리는 끊임없이 일상 속에서 삶의 목표를 잃고 방황한다. 『삶이 나에게 아프다고 할 때』는 바로 이런 고민을 안고 사는 이들에게 마음의 불안에서 벗어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심리치유서다. 저자는 불안과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을 주는 다양한 주변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아플 때 믿어야 하는 건 누구인지에 대한 깨달음, 음식에 대한 집착이 사실은 마음의 헛헛함 때문이었다는 사실, 한껏 들떠서 참여했던 모임에서 쫓겨난 사건, 후줄근한 옷차림 때문에 의기소침해졌던 어느 날 등, 소소하지만 깊이 공감할 만한 글들로 가득하다. 이 에피소드들은, 끊임없이 생존을 위협하고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에서 상처받은 우리가 주변 이웃의 이야기를 통해 위로를 얻고 온전한 행복을 찾아나가도록 도와주고 있다. 또한 각 에피소드마다 제시하는 간단한 1분 멘토링을 통해 스스로에게 되묻고 생각할 거리를 마련해준다.전슬기 기자 sgj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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