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차기 거론되고 있는 구로다 하루히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가 추가 부양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1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이날 도쿄에서 가진 한 회견에서 올해 동안에는 추가적인 부양 조치가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BOJ가 2% 물가 상승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많은 수단을 갖고 있다며 2% 목표 달성을 위한 기간을 2년 정도 갖는 것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다고 밝혔다. BOJ는 지난달 22일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2%로 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당시 2년 안에는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는 일본의 소비세 인상이 이뤄졌던 1997년 이후로 단 한 번도 2% 이상 오른 경우가 없으며 오히려 장기화된 디플레이션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일본의 지난해 12월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도 전년동월대비 0.2% 하락했다. 구로다 총재는 디플레이션 때문에 가계와 기업에 실질적으로 부채 부담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소비 위축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소비자 물가 하락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로다 총재는 과거 BOJ가 물가 상승률 목표치를 3%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와 JP모건 체이스 등은 구로다 총재를 가장 유력한 차기 BOJ 총재 후보로 예상하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최근 급격한 엔화 약세에 대해 과도하게 평가절상됐던 것이 자연스럽게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무제한 양적완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후 엔화 가치는 지난 석 달간 달러에 대해 14% 가량 평가절하됐다. 엔화 약세 덕분에 수출주를 중심으로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급등, 지난주 닛케이225 지수는 1만1153.16에 거래를 마쳤다. 교도통신은 지난 9일 아마리 아키라 경제상이 닛케이225 지수가 오는 3월말까지 1만3000으로 오를 수 있도록 정부가 계속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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