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최종예선서 투톱 쓸지 고민'

[인천공항=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이전까지는 투톱으로 최종예선에 임할 생각이었는데, 좀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6일(이하 한국 시간) 런던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0-4 패)을 마치고 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최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후반으로 나눠 전술을 준비했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라며 크로아티아전 완패를 인정했다. 그는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여러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평가전은 평가전일 뿐, 최종예선을 위한 예방주사를 잘 맞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긍정적인 발견도 있었던 만큼, 남은 시간 부족한 점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가장 큰 고민은 역시 수비였다. 최 감독은 "수비 자체에도 문제가 있고,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개해나가는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다"라며 "자연스레 경기 전체가 부진해졌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세트피스 실점이 반복되는 점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도 많은 시간을 세트 피스 훈련에 할애했는데 또 실점이 나왔다"라며 "최종 예선을 앞두고 집중 훈련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도 "중앙수비수와 측면수비수는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왔다"라며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 등 변수가 있겠지만, 최종예선 앞두고 매 경기 좋은 조합을 찾아 조직력을 다지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공격 전술에 대한 생각에 변화가 있음을 시사했다. 최 감독은 "다가올 최종예선은 크로아티아전 후반과 비슷한 양상이 될 것"이라며 "상대가 전체적으로 내려선 채로 역습 위주의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크로아티아전을 치르기 전까진 줄곧 투톱으로 최종예선에 임할 생각이었다"라고 털어놓은 뒤 "그래야 공격수가 상대 밀집 수비에 고립되는 것을 피하고, 공격과 최종 수비 사이 간격이 넓어지는 것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투톱 사용에 따른 반대급부. 최 감독은 "반면 미드필드 숫자가 부족해지면 역습을 당하기 쉬어지고, 전체 밸런스가 깨지는 역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크로아티아전에서 전반에는 두 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후반에는 투톱을 썼는데 경기 내용에서 차이가 많이 났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좋은 조합에 대해 다시 고민을 좀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기성용-구자철의 전진배치도 염두에 뒀다. 그는 "홀딩 미드필더를 세우고 그 위에 둘을 세우면 경기 내용이 좋아진다"라며 "특히 기성용은 좋은 공격력을 갖고 있어 고려해볼만한 방법"이라고 말했다.3월부터 재개될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 대한 밑그림도 그렸다. 최 감독은 "첫 번째는 수비 안정이고, 이후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개해 나가는 과정을 매끄럽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격 쪽에서도 중거리 슈팅이나 측면 공격 등 모든 방법을 총망라해 상대 밀집 수비에 대비할 것"이라며 "일단 카타르전을 반드시 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전성호 기자 spree8@정재훈 사진기자 roz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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