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지지선 무너져 6.1만달러
일각선 "5만달러선까지 간다"
비트코인이 6일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7만달러선에서 밀려나면서 6만달러까지 미끄러졌다. 금·은과 같은 안전자산과 같은 역할을 하는 '디지털 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깨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5만달러 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트코인은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이날 오전 10시51분 기준 6만5133.05달러를 기록했다. 24시간 전 대비 10.21% 빠졌다. 한때 6만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류인 이더리움과 BNB는 각각 10.29%, 10.14% 급락했다. 리플(XRP)도 13.16%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나타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당시 가격 대비 50%가 넘는 하락이다.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 기준 지난해 10월6일 12만4752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재스퍼 더 마어 가상자산 거래업체 윈터뮤트 전략가는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며 "현재 가격대에서도 확신을 갖고 매수에 나서는 주체가 거의 없어 가상자산 시장이 여전히 지친 상태"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설명했다.
지난해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을 당시에는 여러 모멘텀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니어스법안(GENIUS Act) 등 친(親) 가상자산 정책을 추진하며 제도적 기대감을 키웠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수급을 뒷받침했다. 여기에 지정학적 불확실성 국면에서 금과 함께 오르며 대체 안전자산, 이른바 '디지털 금'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비트코인은 조정 국면을 맞았다.
최근의 급락세를 두고는 여러 요인이 거론된다. 지난해 4분기부터는 치솟던 금과는 탈동조 현상이 나타났다. 지정학적 긴장이 부각됐던 그린란드 논란 국면에서도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지 못했다.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기술주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대체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은 더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트코인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도이치뱅크가 고객에게 보낸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지난해 11월 약 70억달러, 12월 약 20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고 전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로 케빈 워시 전 Fed 이사가 지명된 것도 악재가 됐다. 워시 지명자는 과거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성향을 보인 인물이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면서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으로부터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누엘 빌레가스 프란체스키 율리우스베어 차세대 리서치팀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그가 매파 성향을 보일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양적 긴축이 이뤄질 경우 가상자산 시장에 우호적인 재료가 되기 어렵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가격 하락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코인셰어스의 리서치 책임자 제임스 버터필은 "7만달러가 핵심적인 심리적 지지선"이라며 "이 수준을 지키지 못할 경우 6만~6만5000달러 구간으로의 하락 가능성이 상당히 커진다"고 미 경제방송 CNBC에 말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닉 퍼크린 코인뷰로 공동창립자의 보고서를 인용해 비트코인이 7만달러 선을 지키지 못할 경우 최저 5만57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7만달러 붕괴는 시장 전체가 항복 단계에 들어갔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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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생산원가가 현재 가격을 웃도는 만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생산원가가 가격을 상회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채굴자 매도 압력이 커지며 변동성이 확대된다. 이 같은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채굴자 이탈로 공급이 줄어들며 가격 하단을 다지는 요인이 된다. 블룸버그통신은 JP모건 연구원들을 인용해 비트코인이 현재 약 8만7000달러로 추정되는 생산원가보다 한참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가격대가 장기간 유지될 경우 수익성이 없는 채굴업체들이 시장을 떠날 수 있고, 그 결과 생산원가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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