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내 공원, 쉼터 77개소 경로당에 위탁 관리...시설물 관리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마포구(구청장 박홍섭) 성산동 한 어린이 공원. 노란 조끼를 입은 어르신 두 명이 얼마 전에 내린 눈이 쌓여 얼어붙고 미끄러운 바닥을 삽으로 치우고 있다. 어르신들은 한참 동안 공원을 돌며 눈을 치우고 쓰레기를 줍는가 싶더니 공원 옆 경로당으로 들어가 언 손을 녹인다. 이들은 구가 지역내 공원과 쉼터 관리를 주변의 경로당에 맡기고 관리비를 지급하는 ‘어린이 공원·쉼터 위탁관리’를 통해 공원 관리를 맡은 어르신들이다.구는 지역내에 널리 퍼져 있어 신속한 관리가 어려웠던 공원 쉼터 마을마당 77개 소 유지관리 업무를 경로당에 위탁, 상시 관리하도록 함으로써 공원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유지하면서 지역 어르신들의 사회 참여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 관리 업무를 위탁받은 경로당은 청소와 각종 시설물 안전점검 및 유지관리를 하며 파손이나 불편사항이 발생하면 즉시 구청에 통보해 조치한다.
마포구 어르신들이 공원 청소를 하고 있다.
또 공원 내 청소년 불량행위와 공원 이용객의 불편사항을 줄이고 흡연자 계도에도 나선다.구는 올해 약 3억400만원 위탁관리비를 예산편성, 1000㎡이하부터 2000㎡이상까지 면적에 따라 매월 20만8000원부터 62만4000원을 경로당에 차등 지급한다. 이번에 위탁하는 공원과 쉼터의 총 면적은 약 12만5000㎡이며 1일 124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연남동 느티나무 어린이 공원 관리를 맡은 연서 경로당의 윤모 할아버지는 “공원을 한 바퀴 돌면서 청소도 하고 이곳저곳 살피다보면 소일거리도 되고 지루하지 않다”며 “노인을 배려한 정책을 펼쳐줘 고맙다”고 말했다.성경호 공원녹지과장은 “동네 어르신에게 공원 관리를 맡김으로써 부모들은 조금 더 안심하고 아이를 내보내고 아이들은 자유롭게 공원에서 뛰놀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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