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 골드만삭스 결국 백기..보너스 연기 철회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세금 인하 혜택을 받기 위한 보너스 지급 연기 계획이 결국 무산됐다. 최고세율 인하 혜택을 받기 위해 보너스 지급 시기를 늦추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지만 세금 회피를 위한 꼼수라는 비판 여론에 백기를 든 셈이다. 15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너스 지급 연기 계획을 밀어붙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마빈 킹 영국중앙은행(BOE)가 이 계획을 강력 비난한 직후 내린 결정이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영국에서 최고세율이 현행 50%에서 45%로 인하되는 오는 4월6일까지 보너스 지급을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았다. 세율이 인하된 뒤 보너스를 지급하면 인하된 세율이 적용돼 세금을 덜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0년 영국에서 최고 소득세율을 50% 인상했을 당시 금융권에서 보너스 지급 시기를 앞당겨 160억 파운드(27조원 상당)을 절약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영국 정부는 물론 금융업계에서도 골드만삭스의 이 같은 ‘꼼수’ 계획에 대해 거세게 비난했다. 킹 총재는 데이빗 카메론 총리와 만나 자리에서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이 세율 인하의 혜택을 얻기 위해 급여를 조정하는 우울한 상황을 발견했다”며 “이것은 금융위기 결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나머지 사회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은행업계에서도 골드만삭스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다. 안토니 브라운 영국은행가협회(BBA) 최고경영자(CEO)는 "이것은 명백하기 신뢰를 회복하는 방법이 아니다"면서 "골드만삭스는 시중 은행일 뿐 BBA를 대표하는 곳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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